산업단지 인접 광주 첨단지구는 어떻게 젊은이들 핫플 됐나

이승현 기자 2024. 3.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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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와 연접해 광주의 '외곽'으로 불렸던 첨단지구가 MZ세대들의 성지로 탈바꿈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는 1991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된 신도시이자 산업단지다.

한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첨단1지구 일대에 7개에 이르는 독특한 형태의 상가를 만들고, 수도권에서 인기를 얻은 베이커리 카페와 음식점 등을 대량 입점시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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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구조·동선 최소화 등 7개 건물 중심 유동인구 몰려
상가 공실률 30% 육박 충장로·금남로에도 개발…부활 기대
광주 첨단1지구 시리단길에 입점한 한 휴양지 느낌 음식점의 모습./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산업단지와 연접해 광주의 '외곽'으로 불렸던 첨단지구가 MZ세대들의 성지로 탈바꿈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는 1991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된 신도시이자 산업단지다. 2020년대 들어서 광주과학기술원 뒤편으로는 인공지능 집적단지가 입주할 3지구가 개발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쌍암동과 월계동, 산월동 일원에 가장 먼저 생긴 첨단1지구는 생명공학, 정밀화학, 첨단제조업 단지와 함께 쌍암제 호수 인근에 5층 저층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형성됐다.

산단 특성상 상권은 유흥업과 숙박업 위주로 발달했고, 외곽에 위치한 만큼 기반시설은 주거 단지 인근의 LC타워와 영화관, 대형마트가 유일했다.

그러나 최근 첨단1지구는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 없는 '핫플'이 됐다.

'동리단길' 등 젊은이들이 찾는 동구 동명동의 유명 매장들 또한 이곳으로 흡수되는 등 광주 최대 상권으로 탈바꿈했다.

한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첨단1지구 일대에 7개에 이르는 독특한 형태의 상가를 만들고, 수도권에서 인기를 얻은 베이커리 카페와 음식점 등을 대량 입점시키면서다.

특히 상가는 건물 한가운데 인공폭포가 흐르도록 건축하는가 하면 계단형 테라스, 휴양지 콘셉트 등 광주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조의 건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반 상가들과 달리 건물마다 테마도 각기 달리했다. 2019년 가장 먼저 생긴 A 상가는 유명 베이커리, 브런치카페, 의류 판매점, 미용실, 필라테스 업체 등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구성했다.

이후 2021년 바로 맞은편에 들어선 B 상가는 편의시설과 다수의 술집으로 만들어졌다. 유동인구 동선을 최소화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광주 첨단1지구 일대에 들어선 7개의 대형 상가. (시너지타워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이렇듯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난해까지 개성 넘치는 총 7개 건물의 다양한 업종은 엄청난 상권 변화 바람을 일으켰고, 일대는 회사 이름을 본 따 이른바 '시리단길'로 불리며 중심 상권으로 성장했다.

실제 2022년 1분기 첨단1지구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1.7%로 당시 광주 평균(15.5%)보다 높았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13.7%(광주 평균 17.6%)의 공실률을 보였다.

인근을 자주 찾는 김수연 씨(30·여)는 "유행하는 밥집, 술집, 카페부터 시작해 쇼핑과 영화 등 문화생활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고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것들이 생겨나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는 상무지구나 동명동이 아닌 첨단으로 잡히고 있다"며 "인근에 새 오피스텔과 아파트단지도 들어선 만큼 나처럼 이사를 고려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 일대 건물에 임대공고가 붙은 모습. /뉴스1 DB ⓒ News1 이승현 기자

첨단1지구와 함께 최근에는 남구 진월동에도 같은 상권이 형성됐다. 또 도심 공동화 현상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충장·금남로도 개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충장·금남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8%로 광주 평균(17.6%)을 1.5배 이상 웃돌았고, 곳곳에 임대 딱지가 내걸리는 등 상권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쇠락을 막기 위해 관할 구청에서 5년간 100억 원을 투입하는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시리단길' 열풍을 일으킨 업체가 얼마 전 문을 닫은 '와이즈파크' 자리에 건물 개발 의사를 전해오면서 충장상권이 부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사업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단계"라며 "입점할 경우 첨단, 진월처럼 상권을 살리고 충장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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