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 학생 72% “계속 하고 싶다”… 수업 때 자는 학생도 줄어

윤상진 기자 2024. 3. 2.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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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좋아져 급식 잔반량 감소

‘0교시 아침 운동’은 부산교육청이 작년 ‘아침 체인지(體仁智)’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애초 50개 학교 참여를 목표로 했지만 인기를 끌면서 부산시 전체 초·중·고 630곳 가운데 454곳(72%)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왜 아침 운동을 하지 않느냐”는 학부모 요청에 아침 운동을 시작한 학교도 적지 않다.

학생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부산교육청이 아침 운동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 1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69%(1043명)가 “아침 운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침 운동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도 72%(1087명)에 달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점심시간에 입맛이 돈다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아침 운동을 하는 학교에선 공통적으로 급식 잔반량이 줄었다”고 했다.

교사들은 “아침 운동을 하더니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들도 감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이 함께 체육을 하면서 대화를 더 많이 나누는 것도 교실 변화로 꼽힌다. 다만 아침 운동을 지도할 인력이 부족하고, 20~30분 안팎의 운동 시간은 효과를 보기에 짧다는 지적도 했다.

미국·영국 등은 저학년일수록 체육 과목을 중시하고, 고등학생이 되더라도 스포츠를 활발하게 즐긴다. 반면 우리나라는 ‘운동 부족’ 학생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 11~17세 학생 중 ‘하루 1시간 중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학생 비율이 94.2%에 달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학생들의 신체∙정신 건강이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 5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매년 한 번 실시하던 ‘학생 건강 체력 평가(PAPS·팝스)’ 대상을 초등 3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말 체육 학교나 스포츠 리그 등 체육 활동에 참가할 기회도 늘릴 방침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성적 위주의 입시 경쟁으로 ‘학원 뺑뺑이’에 내몰리면서 운동을 뒤로 미루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0교시 아침 운동은 학생들의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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