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게양, 10집에 1집…‘조기’까지 등장

이청초 2024. 3.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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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3.1절은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 일제의 국권 침탈에 항거해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을 기리는 국경일입니다.

당연히 태극기를 걸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론 태극기를 단 집은 손에 꼽힐 정도였고, 심지어 조기를 내건 초등학교도 있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아파틉니다.

할아버지가 일어나자마자 태극기를 내걸었습니다.

3.1절,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 선열들에게 이렇게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섭니다.

[이기순/춘천시 석사동 : "선열들이 돌아가신 날인데, 우리가 이런 기념일에도 해드려야지. 선열들이 피를 흘려가면서 싸움을 하고 국가를 위했는데, 이런 거 하나 다는 게 돈 들어? 힘들어?"]

하지만 이런 집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춘천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엔 동 전체를 둘러봐도 태극기가 하나도 안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태극기는 보통 아파트 베란다 난간 쪽에 달게 됩니다.

이 아파트의 한 동만 봐도 태극기를 단 세대는 열 집 가운데 한 집도 채 되지 않습니다.

민간단체의 태극기 게양률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춘천의 아파트 40여 곳, 3,300여 세대를 조사한 결과, 올해 3.1절 태극기 게양률은 12.5% 열 집 가운데 한 집입니다.

3.1절이 100주년을 맞았던 5년 전 25%에 비하면 절반밖에 안 됩니다.

[하재풍/춘천시학원연합회 고문 : "태극기 게양률이 너무 낮은 걸로 봐서 앞으로 태극기 게양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많은 곳에서 안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안다니 만 못한 경우도 발견됩니다.

춘천초등학굡니다.

국기가 기폭만큼 내려 걸려 있습니다.

현충일처럼 슬픈 날에나 다는 조기를 독립만세운동 발생을 경축하는 기쁜 날에 단 겁니다.

[춘천초등학교 직원/음성변조 : "아까 아침에 와서 우리 시설 주무관님이 찾아보더니 '조기 게양이네'하고 일부러 내린 거거든요."]

이 학교는 KBS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잘못된 것을 알았다며 국기를 바로 걸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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