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성모병원 등 '빅5' 병원장, 일제히 전공의에 "돌아오라"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4. 3.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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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시작으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등 동참
"우리 병원, 중증치료·필수의료 비중 매우 높아…고민 최우선에 환자 둬 달라"
"치유자인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전하고자 했던 여러분들의 소명을 생각해야"
정부가 전공의들의 복귀 기한으로 제시한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자 등의 집을 직접 찾아가 업무개시명령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박종민 기자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서울 5대 대형병원 원장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일제히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며 호소하고 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1일 인턴 등 이달 임용 예정자를 포함한 소속 전공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여러분을 의지하고 계신 환자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치의 희망을 안고 찾아온 중증환자·응급환자 분들에게 여러분은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라며 "더구나 우리 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와 필수의료 비중이 매우 높고, 그 중심에 선생님들이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 진료 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 분들과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전공의 선생님들은 하루 속히 환자분들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이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전공의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기관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당부한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생명존중의 참의료를 펼치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 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여러분이 꿈꾸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데 온 힘을 다하여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유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환자분들께 전하고자 했던 여러분들의 소명을 생각해 환자분들과 함께해주길 청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에 앞서 같은 빅5에 속하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의 원장들도 각각 전공의들에게 이제는 복귀해줄 것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보냈다. 국내 굴지의 상급종합병원인 해당 병원들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달한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연합뉴스


정부가 제시한 '복귀시한' 종료 하루 전이었던 지난달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문자 및 이메일을 보내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밝혔다.

또 "중증 응급환자와 희귀 난치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돌아와 달라"며 "저희 병원장 일동은 대한민국의 왜곡된 필수의료를 여러분과 함께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소속 전공의들에게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며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도 같은 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며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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