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어사전’ 3·1절 맞아 86년 만에 복간

송은아 2024. 3. 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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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사진)이 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복간됐다.

조선어사전은 우리말로 된 최초 국어사전으로 청람 문세영(1895∼1952)이 편찬해 1938년 발간했다.

지식공작소는 "최초의 국어사전을 박물관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영인본으로 복간하게 됐다"며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소장본과 비교·대조해 원형과 최대한 동일하게 재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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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편찬 ‘조선어사전’
당대 언어생활·문화 담겨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사진)이 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복간됐다. 초판 발간 후 86년 만이다.

조선어사전은 우리말로 된 최초 국어사전으로 청람 문세영(1895∼1952)이 편찬해 1938년 발간했다. 최현배의 ‘우리말본’(1937), 김윤경의 ‘조선문자급어학사’(1938)와 함께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저술로 꼽힌다.
조선어학회가 1933년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한 최초 사전이기도 해 당시 표준어 보급에도 기여했다. 현재 온전한 실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지식공작소는 “최초의 국어사전을 박물관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영인본으로 복간하게 됐다”며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 소장본과 비교·대조해 원형과 최대한 동일하게 재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간된 영인본은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 수석편찬원을 지낸 국어학자 조재수가 소장한 초판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지식공작소는 “활자체와 4단 세로쓰기 양식, 활판 인쇄 기술의 한계로 발생한 오류를 인위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표지부터 본문까지 원본을 최대한 동일하게 재현해 첫 출간 당시의 시대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표준말 외에도 방언, 옛말, 이두, 학술어, 속담, 관용구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해 당대 언어생활뿐만 아니라 사고방식과 문화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모던껄’, ‘모던뽀이’ 등 근래 사전에는 수록되지 않은 신어가 실린 사례, ‘러버(Lover)’의 뜻풀이로 ‘마음속에 있는 사람. 戀人(연인)’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1원이 넘는 책이 드물던 당시 7원에 달하는 값비싼 책이었음에도 초판 1000부, 재판 2000부가 매진됐다. 당시 사람들이 품은 우리말 사전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 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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