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제안 거절→스플릿 계약' 우와사와, 2이닝 8피안타 7실점 '뭇매'…"초조함 느껴" 험난한 ML 로스터 입성

박승환 기자 2024. 3. 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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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우와사와 나오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겨울 꿈꾸던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데뷔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첫 등판에서 많은 것을 느낀 듯하다.

우와사와는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사구 1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우와사와는 지난 201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통산 173경기에 등판해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남긴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최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선수들에 비해서 커리어가 눈에 띄는 편은 아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좋다는 평가 속에서 유년 시절부터 키워온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커리어가 좋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에 우와사와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우와사와는 "우려가 적어지도록 내가 바꿔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우와사와는 스프링캠프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옵션을 포함해 최고 350만 달러(약 47억원)을 받는다. 보장금액은 250만 달러(약 33억원).

우와사와는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은 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이 탬파베이로 이적하면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서, 탬파베이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밑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다. 드래프트도 하위 라운드였기 때문에 몇 년 동안 결과를 남기지 못하면 해고될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삶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나 답다고 생각한다. 야구 인생의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탬파베이와 스플릿 계약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당찬 각오에도 불구하고 우와사와의 데뷔전은 일단 최악이었다. 우와사와는 0-4로 크게 뒤진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는데, 시작부터 마르셀 오수나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어 트래비스 다노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지만, 이내 데이비드 플레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필립 에반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실점은 계속됐다.

우와사와는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앤드류 벨라스케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가중시켰고, 이후 루이스 리베라토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루크 와델에게 적시타를 맞은 후 포레스트 월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면서 3회에만 무려 6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홈런 이후 우와사와는 제러드 켈닉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우와사와는 4회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우와사와는 선두타자 오수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 실점은 7점까지 올라갔다. 이어 다노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2이닝 7실점(7자책)의 결과를 남긴 채 데뷔전을 마쳤다. 이날 탬파베이는 애틀란타와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 9-12로 무릎을 꿇었다.

최악의 데뷔전을 치른 만큼 우와사와는 많은 것을 느낀 듯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우와사와는 "여러 면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역시 긴장도 했고, 계투로는 오랜만에 던졌다. 특히 불펜에서 마운드로 이동한 뒤 연습투구(3구)를 많이 하지 못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조금 더 요령을 갖고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이었던 만큼 긴장도 했는데, 등판 직후 피치컴에 문제가 있었던 것에서 우와사와는 더 떨었던 모양새. 우와사와는 "피치컴 리모컨이 내 것이 아니었다. 직구는 내 것과 같았는데, 다른 신호는 달라서 초조해졌다. 피치클락은 생각보다 빠르게 느껴졌고, 스스로 사인을 내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여러 상황에서 초조함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우와사와 나오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3점 홈런을 허용한 장면에 대해 우와사와는 "높은 직구였는데,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홈런을 맞았지만, 다음에는 다른 방향으로 높은 직구를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몇 개의 공에서 헛스윙이 나왔고, 잘 떨어지는 공도 있었다. 그런데 낮은 스플리터가 맞은게 많았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우와사와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조금 더 앞에서 칠 것이라 생각했는데, 변화구를 끌어당겨 치더라. 조금 더 몸쪽에 붙이는 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몸쪽 공을 보여주지 않으면 타자를 흔들 수가 없다. 다음공을 살리기 위한 공이 필요하다. 좌타자에게는 커터, 우타자에게는 직구와 투심을 던질 필요성이 있더라"며 "다음 등판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스플릿 계약을 통해 스스로를 채찍질한 우와사와. 하지만 시범경기 데뷔전의 투구는 분명 최악이었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빅리그 로스터 진입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를 거친 우와사와가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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