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빈예서 톱7 눈물의 탈락...정서주 또 1위

최보윤 기자 2024. 3. 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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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7 정서주, 나영, 배아현, 미스김, 오유진, 김소연, 정슬
시청률 17.9% 자체 최고 경신...최고 19.2%
결승전, ‘엘리지 여왕’ 이미자 특별 무대
미스트롯3 톱7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빈예서는 굵은 눈물부터 흘렸다. 잘 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는 답답함이 눈물 한방울에 왈칵 담겨 있었다. 그동안 들였던 공 만큼이나 현장에선 방송보다 훨씬 더 눈물의 시간이 길었고, 울지말자는 관객의 응원도 뜨거웠다.

빈예서는 이제 12세 소녀였지만, 이미 프로였다. 음악 소리가 들려오니 방금 전 “감기에 걸려서 힘들었다”며 코가 벌게지게 눈물을 후두두둑 흘렸던 그 빈예서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깜찍한 표정을 장착하고 댄서들과 어우러지며 ‘맘마미아’를 외치는 또 다른 빈예서가 무대 위에 있었다. 상체를 돌리며 한바퀴 도는 안무 등에 맞춰 고음까지 내느라 음정이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역시 빈예서’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뼈아픈 가사 실수만 아니었다면, 그것도 두번이나 한 게 아니었다면 어쩌면 이날 출연진들의 운명은 또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 조선 ‘미스트롯3′ 11회에 톱 7 결정전에서 정서주, 나영, 배아현, 미스김, 오유진, 김소연, 정슬이 최후의 톱7에 진출했다. 1라운드 ‘모정’으로 전국민을 울렸던 빈예서는 이날 컨디션 난조로 8위에 머물렀다. 이날 방송은 전국 17.9%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11주 연속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최고 19.2%까지 치솟았다. 동시에 주간 전체 예능 1위를 이어갔다.

이날 평가는 마스터 총점 1400점, 국민 마스터 100점, 총 15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국민 마스터 점수가 100점으로 줄어든 건, 오랜 시간 계속 되는 현장 녹화때문에 중간 결원이 생겨 집계 오류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준결승 신곡 미션은 스타 작곡가들의 신곡을 부르는 것으로, 지난 경연 1위였던 나영부터 선곡 우선권이 주어졌다. 이번에는 경연 뒤 공개되는 신곡 음원 순위(멜론과 지니)가 결승전 최종 순위에 반영되는 새로운 규칙도 공개됐다. .

미스트롯3 톱7/TV조선

준결승 1위는 정서주였다. ‘미미진진진’ 이라는 타이틀로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 동안 진선미를 내내 놓치지 않은 참가자는 처음이다. 정서주는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바람 바람아’로 “상처받은 이 땅의 모든 이들 감싸고 싶다”고 맑은 목소리로 무대를 덮었다.

마스터 김연자는 자신의 일본 생활 등 과거 어려웠던 시절이 계속 떠올라서였는지, 그간 잘 보이지 않았던 눈물을 펑펑 흘렸다. MC 김성주는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들었을 때 그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이 노래는 오늘 처음 들은 노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신기한 경험을 했다”라고 깊은 감명을 전했다. 정서주는 마스터 점수 1387. 국민 마스터 점수 86점, 총점 1473점을 기록하며 최종 1위로 결승전에 올라갔다.

2위는 나영이 차지했다. 나영은 알고보니 혼수상태&선희의 ‘99881234′로 현장에서 바로 ‘떼창’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중독성 있는 노래를 선사했다. ‘99881234′는 99세까지 팔팔하게 1, 2, 3일만 아프다 가자는 신조어다. 장민호는 “노래를 하는데 나영 뒤에 불이 켜지는 가수의 아우라가 느껴졌다”라고 칭찬했다. 나영은 1370점, 국민 마스터 91점, 총점 1461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완벽한 기교의 배아현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노래인 구희상의 ‘100일’을 담담하게 불러 눈물을 유도했다. 김연우는 “’미스트롯3′에서 이런 가수를 만난 걸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독 콘서트를 하면 꼭 사서 가겠다”라고 칭찬했다. 배아현은 마스터 점수 1367점, 국민 마스터 87점, 총점 1454점으로 최종 3위에 올랐다.

강철 성대 미스김은 작곡 어벤져스 불스아이&소유찬&함길수의 ‘홍실’로 폭 넓은 가창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장윤정은 “심사를 하면서 완벽에 가깝다는 말을 몇 번 했는데 이 무대는 완벽했다”라고 극찬했다. 미스김은 마스터 총점 1373점, 국민 마스터 77점, 총점 1450점으로 최종 4위를 했다.

5위에 오른 트로트 프린세스 오유진은 딱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노래를 만났다. 지화자&조타 작곡팀의 ‘예쁘잖아’로 보는 이를 들썩였다. 인형 같은 모습에 구수한 음색이 곁들여지니 그 조화도 신선했다. 장민호는 “오유진에게 딱 맞는 노래였고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져서 즐거웠다”라고 칭찬했다. 마스터 점수 1367점, 국민 마스터 76점, 총점 1443점.

언제나 해맑은 표정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김소연은 해피엔뽕3,4의 라틴 트로트인 ‘오케이’로 화사하게 빛났다. 진한 비음이 무대를 꽉 채웠고, 삼바에 고난도 리프트까지 격한 안무까지 선사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한 몸에 안았다. 주영훈은 “비음과 진성을 넘나드는 비브라토가 소름이 끼쳤다”라고 놀라워했다. 마스터 점수 1357점, 국민 마스터 85점, 총점 1442점으로 최종 6위.

정슬은 이날 가장 화제의 주역 중 하나였다. 말 그대로 소리소문 없이 매 라운드 무리 없이 올라와 ‘불사조’ 못지 않은 불사조로 결국 톱 7까지 올랐다. 경연 무대 도전 등과 관련해 전혀 경력이 없는 신인 중의 신인. 정슬은 용복이형의 ‘사랑학개론’을 매끄러운 목소리로 사랑스럽게 연기하듯 가창해 객석을 홀렸다.

김연자는 “가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곡을 찾는 게 어려운데 축하드린다”라면서 “곡 선택의 기회가 없었는데도 정슬을 위한 노래 같았다”라고 칭찬했다. 정슬은 마스터 점수 1344점, 국민 마스터 77점, 총점 1421점으로 최종 7위를 했다.

빈예서/TV조선 캡쳐

빈예서는 버스터즈&장혜리의 ‘맘마미아’로 마스터 점수 1299점, 국민 마스터 82점, 총점 1381점, 최종 8위를 기록했고, 곽지은은 불꽃남자의 ‘아잉’으로 가창력과 함께 끼를 발산했지만 마스터 점수 1324점, 국민 마스터 50점, 총점 1374점으로 최종 9위에 그쳤다.

‘불사조’ 윤서령은 위대한 형제의 ‘아라리요’를 불렀지만, 격한 고음을 계속 내지르느라 호흡이 음과 섞여 거칠게 들린다는 단점을 지적받았다. 마스터 점수 1298점, 국민 마스터 58점, 총점 1356점으로 최종 10위를 기록했다. 대국민 응원투표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8주차 집계 결과 배아현이 1위에 다시 올랐고,이어 빈예서, 정서주, 오유진, 미스김, 김소연, 윤서령이 TOP7에 이름을 올렸다.

가수 이미자/TV조선

다음 결승전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가 함께 해 특별 무대를 선사하는 것으로 밝혀져 더 화제를 모았다. 이미자는 “이번 ‘미스트롯3′도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시청을 했다”면서 “노래를 하면서 퍼포먼스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렇게 잘하는지 놀라웠다. 제가 요즘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내내 흐뭇했다”고 밝혔다.

또 “무대에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고 최선을 다하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싶었다”면서 “트로트는 성량, 음정, 발성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가능한 장르라서 타 장르의 실력 있는 가수들도 부르기 어려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로트 가수는 어떤 장르든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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