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암초 만났다... 美 FDA “동물실험 중 문제 발견”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3. 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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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최초로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진행됐던 동물 실험에서 기록 보관 및 품질 관리 문제를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DA 검사관들은 뉴럴링크의 캘리포니아 동물 연구 시설에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들을 발견했다. 뉴럴링크는 이 시설에서 원숭이 등 수백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 보고서에 품질 보증 담당자가 서명을 하지 않았거나, 승인된 표준 운영 절차 이외의 내용이 문서화되는 문제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연구 중 사용된 pH측정기에 대한 교정 기록이 누락되거나, ‘생명 징후 모니터’를 포함한 7개 장비에 대한 기록이 빠지는 식이었다.

앞서 뉴럴링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뇌내 칩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FDA에 동물 연구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를 기준으로 뉴럴링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최근 첫번째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마무리했다.

앞서 뉴럴링크에선 동물 실험 과정이 급격하게 진행되며 동물들의 불필요한 고통과 사망을 초래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었다. 다수의 원숭이가 칩 이식 후 고통을 겪다가 죽었고, 동물 복지 옹호 단체들은 공식 항의서를 FDA에 제출하기도 했다.

테크 업계에선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머스크식 경영의 또 다른 예시”라는 말이 나온다. 테슬라를 비롯해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에서도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전 절차를 무시한 경우 다수의 직원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FDA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도 이 같은 실수가 나온다면 이는 (시험의) 기본 요구 사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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