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결혼한다고? 인생 최악의 날이야" 美도 대충격, 슈퍼스타 웨딩마치에 팬 들썩

양정웅 기자 2024. 3.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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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야구선수 한 명이 결혼하는데 반응이 너무 격렬하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웨딩마치 소식이 들리자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일본 매체 아에라닷은 지난달 29일 "오타니의 결혼 소식에 미국 현지 팬들이 축복과 슬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앞서 오타니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계속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시작하지만 우리 둘(또는 심지어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이 함께 노력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팬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따뜻하게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신부는 어떤 사람일까. 오타니는 "결혼 상대는 일본인 여성"이라며 "내일(1일)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다. 부디 그녀의 부모님을 포함한 누구와도 무단 인터뷰를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어로 적은 문구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오타니는 "나는 LA 다저스와 함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매우 특별한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열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결혼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 소식을 전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공식 SNS
오타니의 결혼 소식은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결혼할 나이가 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는 스캔들도 없었기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매체 역시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빅뉴스'였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에 오타니가 뛰고 있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해당 소식이 나온 시간은 일본에서는 저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심야시간대였지만,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가 화촉을 밝힌다는 사실에 SNS상에는 난리가 났다. 매체에 따르면 "축하한다", "행복하길 바란다", "정말로 결혼하는 게 맞나"며 축하의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한다.

마냥 환영의 뜻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인 오타니의 결혼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오타니가 결혼한 걸 이제야 알았다"는 댓글은 약과였다. "오타니가 결혼했다. 인생 최악의 날이다", "오타니의 결혼 상대는 왜 내가 아닌가" 등 격렬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반응도 여럿 있었다. 그만큼 오타니가 슈퍼스타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새 소속팀과 함께 결혼까지 이뤄내며 2024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3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99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기록을 깼다. 빅리그 통산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2회(2021, 2023년)와 신인왕(2018년)을 수상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오타니는 개인 2번째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가 2회 이상 만장일치 최우수선수에 오른 건 그가 처음이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수여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3년 연속(2021~2023년) 수상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8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진단으로 인해 투구를 중단했고, 9월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정확한 수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4시즌에는 투수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2024시즌 타자로만 나서는 오타니는 시범경기 첫날부터 대포를 폭발시켰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말에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비공식이지만 마수걸이포를 작렬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확실히 큰 발걸음이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타석에 설 때마다 기분이 좋다. 처음에는 너무 높게 쳤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애리조나의 요인(바람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다저스 선수로서 다른 경쟁팀과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좋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MLB 개막전 서울 시리즈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이렇게 되면서 오타니가 합류하게 될 'MLB 서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각은 오후 7시 5분으로 확정됐다. 이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서울 시리즈는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경기다. 그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58년)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959년) 등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치른 바 있고, 특히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타자 스탠 뮤지얼도 내한했다. 하지만 이는 친선경기였을 뿐이었다.

이번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이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이어 2004년, 2008년, 2012년 일본 도쿄, 2014년 호주 시드니, 2019년 일본 도쿄에서 개막 시리즈(미국·캐나다 이외 지역)가 차례로 열렸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가 열리게 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 팀은 모두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다저스의 경우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등 한국 선수와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 일본 선수들이 대거 거쳐갔다. 샌디에이고 역시 박찬호(2005~2006년)와 오츠카 아키노리(2004~2005년)가 과거에 뛰었고, 지난해에는 김하성과 최지만, 다르빗슈가 플레이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추가 영입에 나섰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가 한 명도 뛰지 않았던 다저스는 오타니에 이어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0억 원)라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 계약에 잡았다. 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한 그는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와무라상(2021~2023년)을 수상하는 등 NPB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이에 맞서는 샌디에이고는 이미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과 빅리그 통산 103승의 베테랑 다르빗슈가 포진해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클로저 두 명을 영입했다. 바로 고우석과 마쓰이였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4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 통산 7시즌 동안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368⅓이닝 401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19년 프리미어 12와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등 태극마크 경험도 많다.

1월 말에는 마쓰이와 5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 계약을 맺었다. 2013년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마쓰이는 통산 501경기에 등판,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통산 3번의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NPB 최연소 100세이브, 지난해에는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서울 시리즈의 티켓 가격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예매 열기도 뜨거웠다. 서울 시리즈의 프레젠팅 파트너인 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 29일 "첫 티켓 예매(26일)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치르는 MLB 2024 시즌 공식 개막 1차전 티켓이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측은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MLB 정규 시즌 경기를 향한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뜨거운 예매 열기로 증명된 셈이다"고 말했다.

당초 오타니가 팔꿈치 재활로 인해 서울 시리즈에 오지 못하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달 초 인터뷰를 통해 "(재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며 "앞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서울 시리즈 출전은) 준비가 돼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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