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성남 軍 비행장 보호구역 해제… “고층아파트·교통인프라 등 기대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버스를 타고 방문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공군기지가 위치한 서울비행장.
해제 대상에는 성남 서울비행장 등 군 비행장 주변의 보호구역 7곳(총 287㎢)이 포함됐다.
성남시 수정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저 넓은 땅이 놀고 있는 것이 아쉬웠는데 해제된다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정책 발표 이후 어디까지 개발되는 거냐, 인근 땅을 사겠다는 등의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당 1기 신도시 재개발과 맞물려
전문가들 “사업성 있는 입지로 장기적 호재”
”개발시점·높이 제한 등 관건”
“비행장 일대가 개발돼서 아파트가 들어오면 주변 인프라가 생길 테니 저희한테도 좋죠. 워낙 보호구역 면적이 넓으니까 (개발되면) 지하철역도 생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아파트 주민 박모(53)씨)
지난달 28일 오전 버스를 타고 방문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공군기지가 위치한 서울비행장. 군사보호구역이라는 문구가 적힌 벽을 따라 20분 가까이 걷자 길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들이 보였다. 비행장 방향에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5층을 넘기지 못했다. 군 비행장은 비행 안전을 위해 주변 지역을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해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339㎢ 규모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제 대상에는 성남 서울비행장 등 군 비행장 주변의 보호구역 7곳(총 287㎢)이 포함됐다.
경기 성남 분당·수정·중원구는 서울비행장 일대 약 72㎢ 규모의 보호구역이 해제된다. 단일 시 중에서는 서산시(141㎢) 다음으로 큰 규모다.
위치상 1기 신도시 재개발 대상인 분당의 재개발과도 맞물려 있다. 판교 신도시와 인접해 국내 대표 첨단산업단지 중 하나인 판교 테크노밸리가 인근에 있다. 상적천과 탄천을 건너면 성남시청, 수인분당선·8호선 모란역 등이 있다.
이 같은 호재들이 겹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호구역 길 건너에 위치한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주민 강모(53)씨는 “신축 아파트지만 주변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 이번 보호구역 해제는 주민들 대부분은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성남시 수정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저 넓은 땅이 놀고 있는 것이 아쉬웠는데 해제된다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기대해볼 만하다”며 “정책 발표 이후 어디까지 개발되는 거냐, 인근 땅을 사겠다는 등의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사업성이 있어 인근 지역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전임교수는 “서울 접경지역인 데다 주거지역으로서 강남을 대체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춰 건설사들 개발수요가 확실히 있을 것”이라며 “특히 1기 신도시 재건축으로 인한 분당 재건축보다 개발이 빨리 이뤄진다면 분당 재건축 때 거주민 이주대책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기본적으로 개발행위에 제약이 있는데 이 제약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에 호재가 된다. 사업성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장기적으로 본다면 향후 호재로서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개발시점과 구체적인 높이 제한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비행장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을 찾아가 보니 판교밸리자이 1, 2, 3단지(2023년 2월 준공, 14층), 판교밸리제일풍경채(2020년 4월 준공, 15층) 등 아파트들은 높이 제한 때문에 15층을 넘기지 못했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언제 개발에 뛰어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높이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도 따지다 보면 막상 제일 좋은 사업지에는 고층 아파트를 못 짓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정책이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개발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공항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비행 소음 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모든 인간이 다 우주" 음악계 노벨상 탄 작곡가 진은숙
- “웹툰 원작 드라마도 인기”… 만화 종주국 日 장악한 K-웹툰
- “국민은행 예·적금보다 낫다” KB국민은행 영구채 발행에 투자자 솔깃
- 간헐적 ‘저탄고지’ 식단, 세포 노화 막는다…장기간 유지하면 역효과도
- 게임스톱 폭등 이끈 ‘포효하는 야옹이’의 귀환, 밈 주식 열풍 재현될까
- [단독] 민희진 “어도어 인수해달라”며 네이버·두나무 만났다
- 삼성 갤럭시 ‘원 UI 6.1’ 업데이트 후 배터리 수명 감소 지적 이어져
- 물리학계 0.5% 과학자, 비결은 아이…“연구 스트레스 육아로 푼다”
- 日 ‘꿈의 직장’ 라인, 구글·아마존보다 인기… 고연봉에 다양한 복리후생 제공
- “HLB 비켜”… 알테오젠, 시총 10조원 찍고 코스닥 바이오 1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