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안 가고 내가 직접”… 주목받는 ‘홈 뷰티 디바이스’株, 에이피알 외 또 어디?

정민하 기자 2024. 3.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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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홈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기기) 업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피부과 시술 대비 저렴한 비용, 슬로우에이징 수요 증가, 최소 침습 및 비침습 방식 선호 등이 홈 뷰티 디바이스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면서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해외로의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해외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한국 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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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5년 만에 220% 커져
화장품·의료기기·헬스케어 기업 앞다퉈 제품 출시
“피부과보다 저렴해 선호… 해외 진출 가능성 높다”

올해 첫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 대어인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홈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기기) 업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단순 제모나 진동 클렌징 수준에 그쳤던 홈 뷰티 디바이스는 현재 울쎄라 등 피부과에서 받을 수 있는 시술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키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김희선을 앞세운 메디큐브 에이지알 광고. /에이피알 제공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상장 첫날이던 지난달 27일 공모가(25만원) 대비 27% 오른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초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663대1에 달하는 등 유가증권 시장 입성 전부터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경쟁률 1112.54대1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만 무려 14조원이 모였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에이피알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는 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빠른 성장세 덕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2년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오는 2030년 898억달러(약 119조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LG경영연구원도 2018년 5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23년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써마지·볼뉴머 같은 병원 시술처럼 리프팅과 탄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대세”라면서 “피부 관리 기기를 처음 접하고 사용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홈 뷰티 디바이스를 고가 제품이 아닌 스킨케어급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공개한 배우 이보영 출연 '마데카 프라임'의 TV 광고 장면. /동국제약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피알 외에도 화장품·의료기기·헬스케어 등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이 잇달아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집속 초음파(HIFU) 기술을 활용한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를 이달 중 출시한다. 기기 하나로 미백(브라이트닝)·흡수·탄력 등 다양한 스킨케어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마데카 프라임은 20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에이피알의 제품인 ‘메디큐브’와 경쟁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미용기기 예상 매출액이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로닉도 자회사 아띠베뷰티를 통해 상용화한 국내 HIFU 미용의료기기 ‘홈쎄라’를 올해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이 아닌 렌탈 프로그램·자사몰 판매로 높은 마진 구조를 확보했다. 2023년 매출액이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 내 1만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신생활그룹과 판매 계약을 체결해 기기 연간 매출 30~1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제놀루션은 곧 저온 플라스마 기술이 적용된 피부미용 기기를 출시해 홈 뷰티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미용기기 제조·유통·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기업인 파마리서치는 작년 6월 홈 뷰티 디바이스 ‘리쥬리프’를 출시했고, 의료기기업체인 클래시스는 올해 1월 프리미엄 홈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을 선보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피부과 시술 대비 저렴한 비용, 슬로우에이징 수요 증가, 최소 침습 및 비침습 방식 선호 등이 홈 뷰티 디바이스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면서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해외로의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해외에서 K-뷰티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한국 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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