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야구는 어떻게 ‘국민 스포츠’가 되었나

김양희 기자 2024. 3. 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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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비싼' 스포츠다.

이전에도 비쌌고 지금도 여전히 비싼 종목이지만, 야구는 국내에서 최고로 인기가 있는 프로 스포츠다.

야구는 현재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비싼 값(10개 구단 평균 입장료 1만5225원)을 지불하고 봐야 하는 스포츠다.

야구는 어떻게 축구를 제치고 한국 최고 프로 스포츠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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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케이티(kt) 위즈(wiz)와 엘지(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2로 LG가 승리하자 LG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의 나라
이종성 지음 l 틈새책방 l 1만8000원

야구는 ‘비싼’ 스포츠다. 배트, 글러브, 헬멧 등 용품이 많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 때는 ‘금수저’, ‘귀족’ 스포츠로도 불렸다. 오죽하면 동아일보가 1924년 11월5일 보도에서 야구에 대해 “이 나라(조선)에 보편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비싼 스포츠로 보인다”라고 서술했을까.

이전에도 비쌌고 지금도 여전히 비싼 종목이지만, 야구는 국내에서 최고로 인기가 있는 프로 스포츠다. 엔데믹과 더불어 지난해 810만 관중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렇다. 10개 프로 구단 총관중 수입은 123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광주에서는 입장료가 무료이고 100원짜리 과자까지 나눠줬음에도 야구장이 텅텅 비어 있었지만, 지난해 광주 시민들은 평균 1만4330원의 푯값을 내고 야구를 봤다. 야구는 현재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비싼 값(10개 구단 평균 입장료 1만5225원)을 지불하고 봐야 하는 스포츠다. 프로야구 중계권은 올해 유·무선을 합해 연간 940억원에 이른다.

야구는 어떻게 축구를 제치고 한국 최고 프로 스포츠가 됐을까. 어릴 적부터 티브이로 야구 중계를 보고 기사 읽는 것을 좋아했던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한국의 파워 엘리트와 연관성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야구는 친일파와 지일파의 문화 자본이었다.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면서 크리켓을 활용한 것과 비슷하다. 해방 이후 야구가 국기와도 같은 미군정이 들어오며 야구는 진정한 개화기를 맞기도 했다. 1960년대 이후 은행단 야구팀이 우후죽순 생겨난 이유와 야구를 좋아하지 않던 박정희와 전두환이 어떻게 한일전을 이용했는지도 책에 잘 서술돼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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