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9월 아닌 11월 개최 유력

이재범 2024. 2. 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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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1월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올스타 휴식기나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는 2월로 완전히 미루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대학농구연맹은 2024년 대학농구리그 일정 윤곽을 잡았다. 여러 대학 감독들의 말에 따르면 다음달 1일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학농구리그 개막이 4월 초로 밀릴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개막한다. 대신 여러 일정을 고려해 9월까지 정규리그를 치르고, 전국체육대회 이후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대학농구리그 일정은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와 연관된다.

2020년 11월 23일 드래프트가 열린 뒤 2021년부터는 시즌 개막 전인 9월에 드래프트가 개최되었다. 이 덕분에 신인 선수들은 54경기를 모두 출전 가능했다.

대학농구리그가 10월 말까지 열리면 드래프트 개최 시기는 11월로 밀려야 한다.

문제는 시즌 개막 전에 드래프트를 할 수 없다면 예전으로 되돌리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각 구단들은 KBL을 통해 올해는 대학농구리그 일정이 뒤늦게 끝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드래프트 개최 시기는 꾸준하게 나왔던 이야기다. 드래프트 시기를 앞당긴 이유는 당시 신인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전력이 약했던 팀도 바로 신인 선수로 전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현중이나 여준석이 나오지 않는 한 김종규나 이승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오프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이 신인 선수가 들어오면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예전 방식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대학 측에서 여러 일정상 10월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한다고 해서 11월에 드래프트를 해야 하는 걸로 안다. 다만, 신인 선수들이 시즌 개막하기 전에 팀에 합류해서 함께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54경기를 모두 뛸 수 있는 시기에 드래프트가 이뤄져야 한다”며 “(11월 드래프트가 열렸을 때) 뛸 수 있는 경기수가 적고, 때에 따라서는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 선수가 3~4명인데 그 중에서 신인왕을 선정하는 웃긴 상황도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데 프로 구단이 눈을 아시아쿼터로 돌리게 만든다. 이번에 11월 드래프트를 하는 것도 행정적으로 웃긴 상황이다. 어느 정도 각 팀의 순위가 나왔기 때문에 지명권 순위에 따라서 구단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이번에는 11월 드래프트 개최를 받아들이지만, 향후에는 시즌 개막 전이 아니라면 예전으로 드래프트 개최 시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C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마다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는데 다시 예전처럼 환원하는 건 쉽지 않다. 신인 선수들이 하루라도 빨리 오면 좋지만, 우리가 욕심을 부린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다”며 “전국체육대회도 드래프트 이후에 출전하는데 드래프트를 미리 하고, 플레이오프에 내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고 했다.

대학 측에서는 모든 일정이 끝나기 전에 드래프트를 하는 건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선발된 선수는 선발된 선수대로 몸을 사리고, 뽑히지 않은 선수는 그 선수대로 의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D구단 관계자는 “사무국장 회의에서 논의를 한 적이 있다. 11월에 열리는 것이 유력하다. 대학과 KBL이 논의해서 9월에 드래프트가 열리기 힘들어서 KBL 컵대회를 뛰지는 못 하더라도 시즌 개막 전에는 신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게 해야 있다”며 “대학 선수들도 결국 프로에 오는 게 목표다. 그럼 졸업한 뒤 합류할 게 아니라면 시즌 개막 전에 합류해서 경기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뛰는 게 더 낫다”고 앞으로 드래프트 개최 시기를 시즌 개막 전으로 당기기를 바랐다.

E구단 관계자는 “9월에 해도, 11월에 해도, 1월에 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며 “신인 선수들을 열정 페이로 활용하는 걸 걱정하는 구단이 있다”고 했다.

현재 신인 선수들은 데뷔 시즌 동안 가계약 상태이며 매월 200만원을 받는다. 이것도 기존 150만원에서 오른 것이다. 여기에 각 구단에서 정한 출전 수당 기준을 만족할 경우 매경기 30~50만원을 받는다.

출전 수당은 단 1초라도 코트를 밟으면 지급하는 구단도 있지만, 10분 이상 출전해야 지급하는 구단도 있다. 한 경기 50만원은 일정 수준 출전 시간에 팀 승리가 동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인 선수들은 이렇게 출전수당을 받아도 데뷔 시즌에는 최저 연봉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기 힘들다. 열정 페이라고 걱정하는 이유다.

드래프트 개최 시기는 최대한 빨리 결정되어야 한다. 만약 드래프트를 11월보다 더 늦은 시기에 개최한다면 각 구단에서는 2024~2025시즌 구상을 할 때 신인 선수가 없는 걸 감안하고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신인선수들의 합류 시기는 D리그까지 영향을 받는다.

아시아컵 예선이 11월 21일부터 25일 사이에 열린다. 올해 유력한 드래프트 개최 시기는 이 때 휴식기다. 시즌 개막이 이번 시즌과 비슷하다면 다음 시즌 신인 선수들은 1라운드를 무조건 못 뛸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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