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두 마리 37만원"…소래포구, 호객행위·바가지요금 논란

이지현 기자 2024. 2.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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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출연 : 이지현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대게 두 마리 37만 8000원, 킹크랩 한 마리 54만 원.'

인천 소래포구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한 유튜버가 종합어시장을 찾았을 때 찍은 영상이 퍼지면서입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선 넘어도 한참 넘은 소래포구, 이러니 사람들이 욕할 수밖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12일 어시장을 찾은 유튜버. 상인들의 호객이 이어졌습니다. '조금 둘러보고 오겠다'는 말에 한 상인은 "무게는 달아보고 가라"면서 다짜고짜 킹크랩과 대게 무게를 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몇 kg인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대게는 37만 8000원, 킹크랩은 54만원이라고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또 다른 상인은 수조 속 물고기와 대게를 꺼내 바닥에 놓인 바구니에 담더니 '이렇게 먹으면 된다. 다 해서 28만원인데 얼마나 싸냐'고 했습니다.

유튜버가 '좀 더 둘러보겠다'고 하자 상인은 "그냥 먹으려면 먹어. 내가 하나 더 줄 테니까. 삼촌은 재밌을지 몰라도 여기 상인들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에서는 '광어 1kg 4만원'이라고 메뉴판에 쓰여 있는 데도 5만원을 부르는 상인도 있었습니다.

이 유튜버는 "극심한 호객행위를 커버할 만한 장점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애초에 호객행위가 심한 시장에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집에서 소래포구 어시장 5분 거리인데 30분 차 타고 다른 동네 가서 회 먹는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살아생전에 안가겠다', '몇 년 전에 갔다가 학을 떼고 나왔는데 변한 게 하나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지인 소래포구. 하지만 과도한 상술로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는 '꽃게 바꿔치기', '막말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상인이 대게 2마리를 37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생선선생 미스터S' 캡처〉

반복되는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



유명 관광지나 외지인이 찾는 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바가지요금' 논란. 지역 축제에서도 끊이지 않는 문제입니다.

지난달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장 인근 야시장에서는 순대 한 접시를 2만원에 팔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해 진해 군항제에서도 돼지 바비큐 한 접시를 5만원에, 해물파전 한 접시를 2만원에 팔아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었죠.

매년 축제 음식 바가지요금에 대한 지적이 나와도 문제가 반복되는 데에는 구조적인 이유도 깔려 있습니다.

축제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중에는 지역 업체도 있지만 외지에서 오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외지에서 와 장사를 할 경우 체류와 이동에 비용이 많이 들어 음식값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축제에서 장사 자리를 연결해주는 브로커가 있는데, 외지인들에게 많게는 1000만원이 넘는 자릿세를 받고 자리를 넘겨주기도 합니다. 이런 비용 때문에 무리하게 가격을 높여 음식을 팔게 된다는 거죠.

지난달 홍천강 꽁꽁축제 야시장에서 판매한 2만원짜리 순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역 업체 입점 유도하고 바가지요금 매기면 '페널티'



해마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지자 정가제 등 대책을 시행해온 지자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이 안 되자 올해는 좀 더 강경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전국 축제장을 순회하는 야시장 업체 입점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외지 상인들이 아닌 지역 업체 입점을 유도해 음식 가격을 낮추겠다는 겁니다.

만약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가 있으면 입점 보증금의 일부를 돌려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단위로 지속적인 물가 단속을 하는 한편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시작되는 진해 군항제에서는 부스 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부스 운영 업체의 실명을 공개하고, 타인에게 웃돈을 주고 전매하는 행위를 적발해 입점 보증금을 몰수하기로 한 겁니다.

지나치게 비싼 값을 매겨 영업을 할 경우 진해 군항제에서 3년 동안 퇴출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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