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장어덮밥, 염소전골까지 다 판다… 편의점이 ‘보양식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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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편의점 업계도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년 새 매출 2배… 편의점이 주목한 카테고리
실제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지난해 삼복 시즌(7~8월)에 냉장 삼계탕을 중심으로 한 보양식 상품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건강 트렌드도 지속되면서 보양식 전문점 대신 편의점을 통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CU는 닭을 중심으로 한 보양식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초복에 앞서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 ‘팔도한끼 보양 삼계죽’, ‘통고기 보양 닭칼국수’ 등 프리미엄 제품 3종을 출시했으며, 훈제오리를 활용한 도시락, 덮밥, 김밥, 냉채, 샐러드, 초계국수 등의 제품도 출시했다.
장어 보양식도 등장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일본식 장어덮밥인 히쓰마부시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 ‘양념민물장어구이’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민물장어를 내세웠다면, 이마트24는 바다장어를 활용한 ‘장어계란말이덮밥’을 출시했다.
편의점치곤 비싸다… 맛 경쟁력은?
그렇다면 ‘유어스 명품 보양식 시리즈’는 정말 프리미엄 보양식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을까. 직접 확인하기 위해 GS25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제품을 구하는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전용 앱인 ‘우리동네GS’를 이용해 재고를 파악하니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 주변 매장을 샅샅이 뒤진 끝에야 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제품 조리법은 간단하다. 제품 내용물을 뚝배기나 냄비에 부어 약 5분 데우거나 포장채로 끓는 물에 8분간 중탕하면 된다. 염소전골의 경우엔 전자레인지 용기에 제품을 부은 후 덮개나 랩을 씌워 데워서 먹어도 된다.
호불호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던 염소전골의 경우 의외로 무난했다. 가장 우려했던 고기 잡내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잡내를 잡기 위해 들깨가루, 흑후추, 다진생강, 월계수잎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중량은 갈비탕보다 100g 적은 500g으로, 성인 남성이 먹기엔 적당했다. 다만 건더기의 양은 아쉬웠다. 염소 고기는 큼지막한 덩어리 3~5점 외에는 잘게 부서진 상태여서 프리미엄 제품치곤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실제 제품 리뷰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갈비탕과 마찬가지로 우거지, 대파 등 야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핀셋 전략’ 효과… 삼계탕 일변도 변할까
실제 판매 데이터도 양호하다. 먼저 GS25가 지난해 12월 말 출시한 갈비탕의 경우 사전 예약 물량 2000개가 조기 완판됐으며,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 3만개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는 GS25에서 냉장냉동 국‧탕찌개 카테고리 매출 1위 상품이다.
염소전골의 경우 본격적인 판매를 진행한 2월 첫 주(1일~7일) 대비 최근 일주일(12일~18일) 판매량이 59.8% 신장하는 등 주차별 판매량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수요가 많아 생산량도 충분하게 늘리고 있다”며 “수요가 늘면서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선순환 작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삼계탕 일변도(一邊倒)였던 편의점 보양식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해 ‘보양식하면 GS25’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어스 명품 보양식 시리즈 후속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도가니탕 △장어추어탕 △오리탕 등이다. 스테디셀러인 삼계탕 또한 마라 등 이색 풍미를 추가한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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