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채소년’ 청주지역 고교 실명 거론 ‘논란’

안영록 2024. 2. 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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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한 학원 범죄물 장르의 국내 영화 '사채소년(감독 황동석)'에 충북 청주의 실제 고등학교 실명이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화는 주인공인 고등학생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등 사설 채무를 이용해 '고교사채왕'이 된다는 내용이다.

가상의 영화지만, 범죄에 연루된 고등학교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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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세광고·청석고 교명 공개…충북교육청 등 “대응 논의”

[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지난해 개봉한 학원 범죄물 장르의 국내 영화 ‘사채소년(감독 황동석)’에 충북 청주의 실제 고등학교 실명이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화는 주인공인 고등학생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등 사설 채무를 이용해 ‘고교사채왕’이 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학생 범죄를 다룬 영화에 실제 고등학교 교명이 나온다는 점이다.

영화 ‘사채소년’에 나오는 실제 청주지역 고등학교 이름. [사진=넷플릭스 영화 ‘사채소년’ 갈무리.]

영화 중반부를 보면 주인공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이름이 문자메시지상으로 등장한다. 이때 나오는 청주지역 고등학교명이 ‘세광고’, ‘청석고’, ‘율량고’다.

세광고등학교와 청석고등학교는 실제 청주에 있는 고등학교다. 율량고는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청주지역 실제 고교 이름과 지명이 사용된 것은 ‘사채소년’을 만든 황동석 감독이 청주 출신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해당 논란은 이 영화가 지난해 11월 22일 영화관에서 개봉할 당시에는 불거지지 않았다. 관객 수가 2만6000여명에 그치면서 영화를 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이용자 수가 많은 OTT 서비스 넷플릭스 등에 공개되면서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지역사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해당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홍보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사실을 파악한 충북교육청과 세광고, 청석고 측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상의 영화지만, 범죄에 연루된 고등학교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영화에 등장한 고등학교는 청주에서도 명문고등학교로 유명한 곳”이라며 “학교 명예가 실추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학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교육청 차원에서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작사 측과 논의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새 학기가 시작돼야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광고 측은 “최근에야 이(학교명 거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잘못하면 오히려 (영화를) 광고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대응하는 데 한계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제작 당시 학교 이름을 사용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전혀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청석고 측도 “현재 어떻게 (대응) 할지 상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교직원들이 모르고 있던 것을 보면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뉴스24>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나온 전화번호로 제작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영화 사채소년 포스터. [사진=네이버]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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