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북·러, 지난해 8월 이후 최소 25차례 무기 거래”

정원식 기자 2024. 2.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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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미사일과 포탄 등 무기 거래를 위해 최소 25차례 선박이 왕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8일(현지시간) 게재한 보고서에서,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난해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위성 촬영이 가능한 109일 가운데 49일 동안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와의 교역을 위한 선적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나진에서 러시아로 군수 물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해당 기간 동안 최소 25차례 선박이 입항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선박 입항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나진항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된 러시아 선박은 앙가라와 마리아 등 2척이다. 앙가라는 지난 1월8일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앙가라의 AIS(선박자동식별장치)는 꺼져 있었다.

보고서는 백악관이 북한 군수품이 들어오는 창구로 지목한 러시아 두나이 항의 경우 지난해 12월말부터 관련 선박의 움직임이 사실상 끊긴 상태라면서 감시를 피해 동쪽으로 60km 더 떨어진 상업항 보스토크니로 거점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초까지 AIS 신호가 꺼져 있는 이른바 ‘암흑 선박’이 최소 19회 이상 보스토크니항에 입항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중 최소 5회는 북·러 무기교역 수단으로 지목된 마리아와 외형이 유사한 선박이 입항했던 경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2월21일 마리아로 추정되는 선박이 나진에서 관측된 지 나흘 뒤인 25일 보스토니크항에서 목격된 것도 북·러 교역의 러시아 측 거점이 보스토크니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러시아로 들어온 북한산 탄약은 티호레츠크, 모즈도크 무기고 및 예고를리크스카야 야적장 등에 분산 저장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티호레츠크의 경우 지난해 8월에는 텅 빈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같은해 12월에는 50% 가까이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전체의 35%가량만 채워진 상태였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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