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숫자 1' 논란에 한동훈 "선 넘었다"...과거 유사 논란도

이가혁 기자 2024. 2. 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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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중 '파란색 1'...방심위 민원 40여건
'미세먼지 맑음' 일반적 표시? vs. 민주당 상징?
한동훈 "이건 선 넘어"... MBC "이례적이라 부각"
과거 재보궐선거 직후 MBC 유사 논란 재소환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날씨 방송이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치 리포트도 아니고 날씨에서 무슨 일이냐고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 파란색 숫자 1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 방송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습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 날씨 방송 장면 캡쳐


기상캐스터 옆으로 파란색 숫자 1이 '쿵'하고 떨어지는 효과였습니다. 선거를 5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나온 '파란색 숫자 1' 이라는 점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색깔과 정당 기호 아니냐는 겁니다.

◇ 한동훈 "이건 선넘었다"...민원 40여건 접수


방송 다음날 국민의힘은 이 사안과 관련해 MBC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총선에 임박한 시점에 민주당의 상징생인 파란색과 민주당 정당 기호 '1'을 부각해 선거방송 심의규정 제5조(공정성) 2항, 제12조(사실보도) 1항을 위반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해석입니다. 그리고 오늘(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 편향 방송을 해 온 MBC지만 이건 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29일 오전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이 사안에 관해 4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 미세먼지 '좋음'은 보통 파란색 표시

포털사이트나 기상 정보 서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세먼지' 정보. '좋음'은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미세먼지 알림 앱이나 포털사이트 기상 정보에서 미세먼지 '좋음' 표시는 푸른색으로 표시되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한편에선 색깔 문제를 떠나 '숫자 1'을 저렇게 크게 굳이 부각한 것이 어색해보인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MBC 관계자는 "27일 서울 일부 지역 미세먼지 최저농도가 1마이크로그램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해 이를 강조하기 위해 '1'을 쓴 것"이라며 "기상캐스터가 서울에서 미세먼지농도가 '1'을 기록한 게 특이해 보여 1이란 숫자에 주목했고, 만약 최저농도가 2였다면 당연히 2를 내세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덩달아 과거 유사 논란 소환

2021년 4월 9일 MBC 날씨유튜브 '오늘비와' 방송 장면 캡처

공교롭게도 3년 전에도 MBC 일기예보 영상을 두고 비슷한 '정치 편향' 논란이 있었습니다. 2021년 4월 8일 MBC가 날씨 유튜브 영상에 파란색 글씨로 '속상하지만 괜찮아'라는 제목을 사용한 걸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지적을 한 겁니다. 이게 왜 논란이었냐고요? 그 바로 전날 4·7 재보궐선거가 있었고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져서 속상하다는 거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오늘 첫 번째 방송에서 유독 실수가 많아 본인의 날씨 방송에 대해 속상한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라며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제목을 붙인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제작진은 결국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2020년 11월 tbs가 벌인 〈#1합시다〉 캠페인

비슷한 논란은 TBS에서도 있었습니다. 4·7 재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둔 2020년 11월 16일TBS는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1합시다〉 캠페인 벌였습니다. “TBS가 일할 수 있게 여러분이 1해주세요”라며 일(work)와 숫자 1을 재치있게 활용했다는 게 TBS 측 설명이었죠. 하지만 당시 야권에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TBS는 캠페인을 중단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 8일 TBS의 캠페인 논란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체 종결 처리했습니다.

오해할만한 색깔과 숫자의 조합이다? 미세먼지 맑음을 표현하려다 나온 우연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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