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 사이판에 세상 미식들이 다 있는 이유[함영훈의 멋·맛·쉼]

2024. 2.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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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티니안, 로타를 품은 북마리아나 제도의 마리아나관광청은 오는 5월 가정의달에 제25회 '마리아나 국제 미식 축제'를 연다.

마리아나 제도는 북에서 남으로 사이판, 티니안, 로타, 괌 섬이 차례로 이어져 있다.

다만, 약간의 차이점 때문에 사이판-로타-티니안을 북(北)마리아나제도라고 부른다.

주민을 만나자마자, "어?"하면서 고향동네 이웃 같은 느낌이 드는, 한국인 징용자 후손들이 절반 가까이 사는 티니안에 사이판 발 경비행기로 가서 둘러본다면 북마리아나제도 여행의 감동이 더욱 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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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 토요일밤, 마리아나 국제미식축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이판, 티니안, 로타를 품은 북마리아나 제도의 마리아나관광청은 오는 5월 가정의달에 제25회 ‘마리아나 국제 미식 축제’를 연다. 5월 매주 토요일인 4, 11, 18, 25일 열리므로 지금쯤, 항공, 숙박 등을 ‘얼리버드’ 예약하면 유리할 수 있겠다.

올해 축제는 북마리아나 제도의 중심가인 가라판 시내 입구,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린다.

지난해 마리아나 국제 미식축제 모습

마리아나 제도는 북에서 남으로 사이판, 티니안, 로타, 괌 섬이 차례로 이어져 있다. 사이판과 괌은 모두 미국령이다. 미크로네시아와 공유하는 남양군도 원래의 차모로 문화는 같고, 미국의 지배 이후 영어를 쓴다는 점도 같다. 다만, 약간의 차이점 때문에 사이판-로타-티니안을 북(北)마리아나제도라고 부른다.

사이판은 괌에 비해 제도, 풍속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주적이다. 사이판 근해를 지켜주는 미국 군함은 섬내 땅으로 접안 상륙하지 못하고 앞바다 위에 늘 떠있다. 이에 비해 괌은 섬내 군사구역에 주둔해 있다. 본토 캘리포니아법을 준용하는 것은 괌이 강하고, 사이판,티니안,로타섬은 자치법의 적용을 받는 경우가 훨씬 많다.

사이판 음식에 흔히 들어가는 고추

▶포용과 접변의 멜팅 사이판 문화= 괌은 차모로전통문화와 미국문화가 두 축의 주류 문화를 형성한 가운데 다른 문화들이 소수문화로서 공존하는데 비해, 사이판은 차모로전통문화와 미국,한국,중국,일본,필리핀,인도,동남아,미크로네시아,라틴문화가 대등하게 공존한다.

그래서인지 사이판, 티니안, 로타엔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있는 것 같다. 어떤 숙소를 가든 여러나라 여행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음식들을 마련해 놓는데, 월드리조트의 경우 스테이크, 치킨, 포크 등 동서양의 기본 음식 외에 초밥, 안동찜닭, 겉절이김치, 우동과 미고랭의 중간형 누들 등을 포함해 150종을 번갈아 내놓는다.

사이판 바비큐
사이판에서 만난 안동찜닭

특히 티니안에서 생산되는 ‘매운 작은고추’를 쓰는 음식들도 많고, 마늘도 스페인 만큼이나 많이 쓴다. 이 제도를 통칭하는 마리아나는 스페인 여왕의 이름이다.

소고기 통바비큐, 프라이드 치킨, 새우구이 등이 가장 흔하고,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 다랑어 등 횟감도 싱싱해 차모로 원주민, 미국, 스페인, 한국, 일본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

다랑어회

한류의 영향으로 ‘코리안 바비큐(Korean BBQ)’라는 표현이 북마리아나제도에도 등장했다. 한국식 로스, 한국식 회 한 접시, 사이판식 레몬소주 등 한국 음식에 현지 식재료를 가미한 식음료 등도 유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롤인 것 같은데, 일본식 초밥기술과 파, 고추가 고명으로 곁들여진 사이판롤은 방탄소년단(BTS)의 방문 이후 리모델링한 빈티지등대, 마리아나 라이트하우스 부속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사이판롤

▶인구 4만 사이판 현존음식만으로 이미 국제적= 그래서 5월 마리아나 국제 미식축제는 사이판, 티니안의 현재진행형 먹거리만 모아도 ‘국제적’이다. 그리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도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중심이 된다.

지난해 행사에는 인구 4만명인 사이판섬 내 약 30개의 현지 주요 식당 및 호텔이 판매 부스로 참여해 다채로운 북마리아나의 맛을 선보였다.

맛있는 냄새 가득한 축제장엔 매일 현지 주민과 전문 팀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 먹거리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기념품과 공예품 판매 부스도 펼쳐진다.

마리아나 국제 미식축제 전통문화 공연
마리아나 국제 미식축제 전통문화 공연

축제의 백미인 많이 먹기 대회와 요리 경연 대회는 올해에도 열린다. 지난해 축제 행사였던 필리핀식 소고기 요리 경연 대회에는 한국의 500만 먹방 유튜버 푸메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마리아나 미식 축제를 찾는 방문객은 축제장 입구에 마련된 토큰 구매처에서 필요한 비용 만큼의 토큰을 현금 또는 카드로 구매한 후 맛있는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의 다양한 현지 음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축제장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음식을 구입하는 여행객

▶환상적 석양, 한국후손마을은 축제전 미리 탐방= 부담없는 비용으로 자전거, 자동차를 빌려 사이판 구석구석을 구경하다가, 주말 해질녘 축제장에 간다면 남국 여행은 더욱 풍성해진다.

미식축제와 석양타임이 겹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목금토일 4박5일 여행이라면, 환상적인 사이판 해넘이 풍경과 인증 인생샷은 미리 내 폰카에 담아두는게 좋겠다.

환상적인 사이판 석양. 스포츠레저관광 인플루언서인 스포츠봉이 모델로 섰다.
방탄소년단 팬 ARMY가 된 티니안 한국인후손 소녀 [EBS 세계테마기행 유튜브 버전 화면 캡쳐]

주민을 만나자마자, “어?”하면서 고향동네 이웃 같은 느낌이 드는, 한국인 징용자 후손들이 절반 가까이 사는 티니안에 사이판 발 경비행기로 가서 둘러본다면 북마리아나제도 여행의 감동이 더욱 커지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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