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만 봐도…"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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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이 올해로 105주년을 맞이했다.
유한양행이 이처럼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창업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고 유일한 박사가 있다.
━타국에서 펼친 독립운동━유 박사는 1895년 1월에 평양에서 태어났다.
━유일한 박사의 사회환원 정신━그는 1971년 76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기 전까지 한국에서 새로운 기업윤리를 남긴 모범적인 기업가이며 교육자이며 사회사업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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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3·1운동이 올해로 105주년을 맞이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기업과 의료인들이 있다. 유한양행과 동화약품은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제약사이며 세브란스병원은 독립운동가들이 양성된 의학교였다.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미국에서 다양한 독립운동을 펼쳤고 동화약품은 활명수를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탄생한 최초의 의사 7명은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①"렉라자만 봐도…" 독립운동가 유일한 박사의 정신
②'살릴活·생명命·물水' 활명수에 담은 동화약품의 독립운동
③나라를 살리는 의사 '세브란스 독립운동가'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사회공헌활동에 10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엔 8년의 노력 끝에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이 적용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무상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회환원 활동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렉라자의 1년 약값은 7000만원 수준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당시 "투병만으로도 힘든 폐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고자 사회환원이란 중요한 이념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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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청년 시절 독립운동은 미국에서 이뤄졌다. 1919년 3·1 운동 소식이 미국에 전해지자 '재미교포의 3·1운동'으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한인자유대회에 참여해 '한국 국민의 목적과 열망을 석명하는 결의문'을 공동 작성해 낭독했다. 31세가 된 그는 1926년 한국으로 돌아와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찾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1936년 자본금 75만원 규모 유한양행을 법인체 주식회사로 발족했다. 당시 유한양행의 전 재산은 유 박사의 개인 자산이었으나 회사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계획을 수립하고 법인체인 주식회사로 발전시킨 것이다.
1940년대 들어서 유 박사는 조국의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과감한 행보를 보인다. 1941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해외한족대회 집행부 위원으로 활동한 뒤 1942년에는 미 육군 전략처(OSS) 한국담당 고문으로 활약했다. 당시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에서는 아시아 관계 전문가가 필요했고 유 박사가 고문직을 수행한 것이다. 같은 해 8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청 현기식에서 축사를 낭독했고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945년 해방을 수개월 앞둔 상황에서 유 박사는 냅코 작전에 비밀요원으로 참여했다. 냅코 작전은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 한인을 선발해 특수공작 훈련을 시킨 후 한국 내에 침투시키려는 특수공작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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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제약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했으며 196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 외동딸인 유재라 여사가 아닌 조권순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유재라 여사 역시 1991년 세상을 떠나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주식 등 200억원 규모 재산 모두를 사회에 기부하며 2대에 걸친 전 재산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유 박사 일가가 아닌 유한재단으로 국내에서 오너가 없는 유일한 제약사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이 실시하는 배당을 통해 장학사업, 교육지원사업, 재해구호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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