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추락한 신촌 터줏대감... ‘그랜드百' 베뉴지 2세의 고민

최효정 기자 2024. 2. 29. 0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랜드백화점은 한때 신촌의 터줏대감이었던 그랜드마트 등 서울 곳곳에 지점을 운영하던 유통 회사입니다.

창업자인 김만진 회장이 1971년 설립 이후 1986년 그랜드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마트와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 사업에 집중했지만, 2000년대 들어 대형 유통기업에 밀려 사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현재는 일산 주엽역에만 오프라인 점포가 한 군데 남아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때 중견 유통기업 그랜드백화점… 경쟁 밀려 일산점만 남아
막내아들 김창희 이사에 승계 작업 사실상 완료
베뉴지로 사명 바꾸고 골프장, 웨딩홀 등 레저 집중
전성기 반토막 매출… 본업 경쟁력 회복 고민

그랜드백화점은 한때 신촌의 터줏대감이었던 그랜드마트 등 서울 곳곳에 지점을 운영하던 유통 회사입니다.

창업자인 김만진 회장이 1971년 설립 이후 1986년 그랜드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마트와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 사업에 집중했지만, 2000년대 들어 대형 유통기업에 밀려 사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현재는 일산 주엽역에만 오프라인 점포가 한 군데 남아있습니다.

그래픽=손민균

지난 2016년부터는 아예 운영사 사명을 베뉴지(VENUEG)로 바꾸고 골프장부터 웨딩홀과 부동산 개발 등 사업 다변화를 추진했습니다. 유통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레저사업으로 재기를 노린 것입니다. 써튼호텔을 인수하며 호텔사업에도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 중견 유통기업으로 2012년 1000억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여전히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2022년 기준 베뉴지는 총 약 59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여전히 백화점에서 약 250억원(42.5%)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골프장이 199억원(33.7%), 예식장이 115억(19%)으로 그 뒤를 잇는 모습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베뉴지는 김만식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50%를 넘고, 막내아들인 김창희 베뉴지 총괄이사로의 2세 승계 작업도 비상장사인 정도진흥기업을 지렛대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해 베뉴지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0억4722만원으로 전년보다 10.38% 증가했지만, 고물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외려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영향으로 골프장 등 레저 부분과 유통업 등 매출이 모두 늘었지만, 전성기 영광을 되찾기에는 멀었다는 평가입니다.

레저 산업 역시 5년째 확장이 멈추면서 매출이 정체 상태에 놓여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베뉴지는 2018년 9월 계열사인 부국관광이 골프장 베뉴지 CC를 연 이후 5년 이상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사이 회사 자본이 외려 삼성전자나 이차전지 주식들에 투자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골프장이나 웨딩홀 모두 미래 사업성이 뛰어난 사업은 아니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경영을 이어받게 될 2세 김창희 이사의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입니다.

베뉴지는 본업인 유통업 경쟁력 강화에도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본업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죠.

다만 경쟁력이 이미 약화된 오프라인 점포 확장이 아니라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카페24와 손을 잡고 그랜드백화점 온라인몰 사이트를 정비해 지난해 8월 새로 온라인 사이트인 그랜드백화점몰을 열었습니다. 아직 매출이나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베뉴지가 그간 보인적 없던 새로운 행보라 귀추가 주목됩니다.

베뉴지 관계자는 “그간 그랜드백화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단독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게 됐다”면서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도 꾸준한 성장세다. 본업인 유통업 경쟁력 확보에 무게 추를 옮긴 행보”라고 설명했습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