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영화에 실제 학교 이름이?…“우연에 의한 것”
[KBS 청주] [앵커]
청소년의 사채 거래를 다룬 한 범죄 영화에서 청주 지역 고등학교 2곳의 실명이 노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사 측은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진화에 나선 가운데, 교육 당국은 대응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전, 극장에서 개봉한 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에 공개된 한 영화입니다.
사채업자와 고등학생의 사채 거래 행각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액션 작품입니다.
최근, 이 영화에서 사채업자와 사채업에 가담한 학생이 관리하는 학교로 실제 학교 이름이 노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청주지역 고등학교 2곳의 실명과, 율량고라는 가상의 학교가 문자 메시지 형태로 보여진 겁니다.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와 충북교육청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실명이 노출된 장면 편집과 영화사의 사과 등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와 함께 영화 제작사에 대한 대응 여부와 방식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제작사 측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특정 학교나 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작품 도입부에 '영화에서 언급된 학교 등은 허구로 창작됐고, 실제와 같아도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자막을 넣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 :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어떤 의도를 가지고 특정 학교를 해하거나 지역을 비하하거나 이런 목적은 전혀 아니었고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실명이나 실명을 떠올릴 명칭을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입니다.
[박아롱/변호사 : "실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실제와 허구를 혼동하게 하는 정도에 이르게 되면 명예권 등 인격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작사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이었다면서 거듭 진화에 나섰지만, 영화의 인기몰이 여파 등으로 지역 사회에서는 학교 실명 노출 파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김선영/화면출처:영화 사채소년 메인 예고편·유튜브 채널 로얄밀크티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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