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눈이 ‘번쩍’…“그 옷 어디서 샀어?” 올봄 트렌드는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4. 2. 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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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미니멀리즘 인기
고급 소재 살린 재킷·원피스
깔끔한 오피스코어룩 주목
리본·꽃 달린 페미닌룩 눈길
팬데믹 후 캐주얼 인기 지속
W컨셉이 제안하는 앳코너의 모던룩. [사진 = W컨셉]
3월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패션업계는 올 봄 여성복 트렌드로 ‘미니멀리즘’ ‘페미닌’ ‘캐주얼’을 꼽고 있다. 지난해 패션업계를 휩쓸었던 올드머니룩(부를 물려받는 상류층의 옷차림)은 기본에 충실한 미니멀리즘으로, 발레복과 일상복을 매치하는 발레코어룩은 페미닌룩(여성스러운 패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W컨셉 등 주요 패션 플랫폼과 LF·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한 패션업체들은 잇달아 올 봄 패션 트렌드를 내놓고 있다. 우선 디자이너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W컨셉은 올 봄 여성복 트렌드로 ‘모던룩’은 선정했는데, 이는 미니멀리즘 패션의 유행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에는 화려한 로고 대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살린 ‘조용한 럭셔리’ 또는 ‘올드머니룩’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미니멀리즘이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 미니멀리즘은 간결하고 본질에 집중하면서, 심플한 실루엣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W컨셉은 봄에 많이 찾는 의류 상품인 재킷, 가디건, 블라우스, 미니스커트, 원피스 등에서도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미니멀리즘 분위기를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브랜드로는 ‘앳코너’와 ‘비에유바이브라이드앤유’를 꼽았다.

군더더기 없고 심플한 빈스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제품. [사진 = LF]
패션기업 LF도 과감한 로고 플레이 대신 차분한 옷차림에 대한 니즈가 지속 확대되면서 1990년대 미니멀리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고 봤다. 또한 디테일과 실루엣이 간결해 지는 만큼, 옷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되면서 고급스러운 소재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오피스코어(사무실과 코어의 합성어) 룩처럼 격식을 갖추되 트렌디함을 뽐낼 수 있는 옷들이 인기를 얻는 것도 소재의 중요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LF는 핏과 소재에 집중해 변함없는 럭셔리 감성을 전달하는 미국 브랜드 ‘빈스’의 이번 봄·여름 시즌 제품들이 미니멀리즘 유행과 잘 어울린다고 언급했다. 이번 시즌 빈스는 고급 소재인 캐시미어와 실크가 믹스된 소재를 다양한 아이템으로 풀어냈다. 또한 고급스러운 새틴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느낌의 블라우스, 스커트,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델라라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제품. [사진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피스코어룩에 주목하면서 블랙 앤 화이트는 클래식하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색상으로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델라라나의 이번 봄·여름 시즌 대표 제품들도 블랙 앤 화이트가 주를 이뤄 오피스룩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출근할 때는 고급스러운 소재가 돋보이는 재킷과 팬츠를 같은 색상으로 매치해 격식을 차릴 수 있다. 블랙 색상의 원피스는 이탈리아 고급 원단을 사용해 구김이 없고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디테일로 한 벌 만으로도 잘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W컨셉이 제안하는 룩캐스트의 페미닌룩. [사진 = W컨셉]
한편 지난해 유행한 발레코어룩(발레복과 일상복을 결합한 옷차림)의 영향이 이어져 페미닌룩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W컨셉은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나 리본을 활용한 옷, 몸매를 강조한 디자인 옷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룩캐스트에서 내놓은 트위드 자켓 셋업, 에트몽에서 내놓은 니트 가디건과 미니스커트 등을 예시로 꼽았다. 더티스, 리엘 등 브랜드도 페미닌룩을 선보인 브랜드로 함께 언급됐다.
페미닌한 이자벨마랑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제품. [사진 = LF]
LF 역시 발레코어의 영향으로 걸리쉬한 느낌과 페미닌한 스타일을 강조하는 여성스러운 옷차림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꽃, 리본 디테일이 들어간 디자인들이 다수 출시됐고 2024년 봄·여름 런웨이에서 ‘장미’ 패션이 주목을 받았던 만큼 올해는 꽃잎을 형상화한 ‘스프링 프린트’가 뜰 것이라는 설명이다.

LF가 페미닌한 스타일로 꼽은 프랑스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2024년 봄·여름 신제품으로 에스닉(민속풍)한 패턴과 러플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실크 혼방 블라우스를 비롯해 원피스, 스커트 등을 선보였다.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레오나드는 실크·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에 독창적이고 정교한 핸드 프린트 기술로 다양한 꽃무늬 패턴을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브랜드 특유의 꽃무늬 프린트를 유지하면서 최근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은 아티스틱 무드의 기하학 프린트를 접목해 신선한 패턴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도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서 여성스러운 곡선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경쾌하고 걸리쉬한 스트라이프 패턴, 리본, 셔링 디테일의 아이템들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걸코어 무드를 강조한 빠투의 2024년 봄·여름 컬렉션 제품. [사진 = LF]
이밖에 팬데믹 후 편한 옷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캐주얼룩’도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3~4년 간 자택에서 1마일(약 1.6km) 내로 다닐 때 입는 옷인 원마일웨어부터 투마일웨어, 애슬레저룩까지 몸에 편한 옷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캐주얼룩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W컨셉은 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캐주얼 카테고리 매출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4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기간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품군은 스웨트셔츠(맨투맨)와 팬츠, 후드티, 여유로운 핏의 청바지 등이다.

W컨셉이 제안하는 온앤온의 캐주얼룩. [사진 = W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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