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여과수 개발로 “1,100만㎡ 농업 피해 우려”
[KBS 창원] [앵커]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진단하는 연속 기획, 마지막 순섭니다.
최근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낙동강 주변 농경지 천 백만㎡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환경부는 지하수위 저하에도 농업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반 침하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변여과수 취수정 설치가 계획된 창녕군 증산 지구.
2016년 만든 시험 취수정 너머로 축구장 200개 면적의 농경지가 있습니다.
취수정 시험 가동 결과, 하루 3만 톤 취수 때 지하수위가 1.5m 내려가고, 10개를 동시에 가동했을 때 5m가 하강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하수위가 내려가면 흙이 물을 머금지 못해 농업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농사를 짓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김찬수/창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대책위 위원장 : "지하수위가 5m나 1.7m, 2m 내려가 버리면 이 공간에 물이 없고 하얗게 말라버립니다. 이거는 아무리 쥐어도 보습 효과가 없죠. 그대로 흩어지죠. 이처럼 땅이 사막화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완료된 정부의 용역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환경부는 취수지점 11곳에서 계획대로 취수할 경우, 취수정 뒤쪽 지하수위가 최대 5m가량 내려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문제는 강 주변 배후지 대부분이 농경지라는 것입니다.
환경부가 확인한 취수지점 주변 농경지는 천 백만㎡, 축구장 천5백 개 면적에 이릅니다.
딸기와 고추 등 시설 재배가 15%, 벼와 마늘 등 노지 재배가 85%입니다.
환경부는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농업 피해를 검토했지만,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하수위 저하에 따라 흙의 부피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지반 침하 우려까지 제기합니다.
[김승현/영남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계산해 보니까 어떤 지점은 지반 침하가 50cm 정도 생기는 곳도 있어요. 나중에 큰 문제 될 수가 있습니다. 이거는 농경지 농사뿐만 아니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충분히 고려해서…."]
환경부는 다음 달 합천과 창녕 주민을 대상으로 이번 용역 설명회를 열 계획이지만, 농업 피해 대책 없이는 주민 설득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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