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퇴사해놓고 아닌 척‥자영업자 돈 뜯은 쿠팡 전 직원 입건

이해선 2024. 2.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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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해선 기자입니다.

불경기로 타격을 많이 입은 이들, 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죠.

가뜩이나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최근 대구의 한 경찰서에 자신을 '쿠팡이츠 파트장'이라 소개한 남성이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남성이 결제단말기(포스기)를 만지더니 직원에게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다른 매장에선 밥을 먹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목엔 사원증이 걸려있습니다.

지난해 8월 대구시내 음식점 점주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을 '쿠팡이츠 영업직 파트장'으로 소개한 조 모 씨입니다.

조 씨는 점주들에게 쿠팡이츠와 계약을 맺으면 첫 3개월간 수수료를 원래의 3분의 1 수준인 10%만 받겠다고 영업했습니다.

[김진근/피해 점주] "처음에 왔을 때는 자기는 이제 영업을 뛰러 다니는 사람인데 (쿠팡이츠가) 혜택이 많다, 그래서 3개월을 정말 기분 좋게 했는데…"

그러나 그 사이 배달이 늦어 음식이 식거나 기사 배정이 안 되는 등 사고가 잦아 계약을 끊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조 씨는 혜택 기간을 늘려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약속과 달리 수수료를 30% 떼인 점주들은 조 씨에게 이를 따졌습니다.

조 씨는 오히려 이들에게 "3개월간 발생한 매출을 계좌로 주면 약속대로 수수료 10%만 떼어 입금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 씨/피해 점주(음성변조)] "'본사에서 착오가 있어서 다시 정산해서 돈을 돌려드리겠다'고 하고 기존에 3개월 동안 발생한 매출을 다시 계좌에다가 입금하면…"

이런 식으로 조 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MBC에 알려온 점주만 5명, 금액은 2천3백만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계좌는 쿠팡 법인 계좌가 아닌 조 씨 개인의 계좌였습니다.

[유 모 씨/피해 점주(음성변조)] "그냥 딱 계좌번호랑 이름만 있었다면 의심 좀 했을 것 같은데, '계좌번호 쿠팡 조00' 이렇게 적어놔서…"

심지어 조 씨는 파트장도 아니었을 뿐더러, 이미 3개월 전 퇴사한 계약직 사원이었고 혜택 연장도 본사 차원에선 없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제 모 씨/피해 점주(음성변조)] "(퇴사한 시점 이후에도) 명찰 항상 착용해서 모니터 봐주시고, 매장 바쁘면 막 손님들 것도 도와주시면서 하니까 당연히 영업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3개월째 핑계를 대며 돈을 돌려주지 않던 피의자는 결국 이곳에서 피해 업주들에게 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쿠팡이 담당자가 바뀐 사실을 석 달이나 알려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제 모 씨/피해 점주(음성변조)] "쿠팡의 책임이 좀 있다고 생각하고요. 영업 팀장님이 바뀌었고 이런 부분은 저희가 알 수가 없잖아요. 연락이 온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해 쿠팡은 "개인의 일탈로 보이며 회사 차원에서도 피해를 본 입장이기 때문에 고발 조치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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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조민우

이해선 기자(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541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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