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돌며 바가지 속 열쇠 '쓱'…출소 4개월 만에 또 범행
[앵커]
수도권 일대 사우나를 돌며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훔친 30대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같은 범죄로 복역하다 지난해 10월 출소한 이 남성은 손님들이 바가지 안에 물품 보관함 열쇠를 둔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카운터로 들어옵니다.
결제를 마친 남성은 열쇠를 들고 사우나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사우나를 빠져나온 남성.
그런데 손에는 들어갈 땐 없던 커다란 가방이 들려있습니다.
이 남성은 가방에서 물건을 찾는 듯 뒤적거리더니 이내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수도권 일대 사우나를 돌며 손님들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30대 남성 A씨입니다.
A씨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수원과 성남, 안산 등의 사우나 19곳에서 지갑과 휴대전화 등 3천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훔친 신용카드로 40여 차례에 걸쳐 명품 가방을 사는 등 8천만 원 상당을 부정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일부 손님들이 일회용 샴푸 등을 물품 보관함 열쇠와 함께 바가지에 넣어둔 채 목욕한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우나 안에는 CCTV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경찰은 지난 18일 사우나 4곳에서 잇따라 절도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형사들을 긴급 배치해 이튿날 수원의 한 사우나에서 A씨를 검거했습니다.
여러 동종전과가 있던 A씨는 지난해 10월 출소한 후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누범기간 재범한 점을 고려해 A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사우나 #금품절도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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