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꽃병도 예쁘면 산다 …'오브제' 전성시대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2.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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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으로 만족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의미의 '미니 풀니스(Mini-Fullnes)' 인테리어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제품 본연의 기능보다 심리적·공간적인 만족감을 주는 오브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어로 '사물'이라는 뜻의 오브제는 예술 작품이나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 등 특별하거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물체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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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 만족감 주는 소품
MZ세대·1인가구에 인기
올들어 판매량 238% 급등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완판을 기록한 로얄코펜하겐 블루 풀 레이스 화병. 로얄코펜하겐

작은 것으로 만족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의미의 '미니 풀니스(Mini-Fullnes)' 인테리어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제품 본연의 기능보다 심리적·공간적인 만족감을 주는 오브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어로 '사물'이라는 뜻의 오브제는 예술 작품이나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 등 특별하거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물체를 지칭한다. 특히 개인 취향을 녹여내는 인테리어에 탁월하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오브제 판매량은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2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장식 소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빙, 문화, 유통 등 업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특징을 담은 오브제를 선보이며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블루 풀 레이스 화병 2종, 북극곰 피규린 3종 복원 등 인테리어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했다. 이 중에서도 20㎝ 크기의 둥근 풀 레이스 화병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과 동시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도 예약 판매 중인데 모든 입고 예정 수량에 대기가 있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수천 번의 붓질로 패턴을 그려서 만들기 때문에 제작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테리어 카테고리로 확장된 소비는 박물관 기념품(굿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되는 기념품은 '뮷즈'(뮤지엄 굿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문화재를 실제 집에 소장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출시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는 MZ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초도 물량 매진과 온라인숍 대기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브제 붐이 일자 생활용품 기업도 해당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샴푸와 방향제 등으로 잘 알려진 쿤달은 '오브제 바이 쿤달(objet by kundal)'이라는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했다. 오브제 바이 쿤달의 대표 제품인 '스톤 디퓨저'는 화분 형태의 세라믹 용기에 현무암 화산석이 담겨 있다. 화산석에 향이 있는 오일을 뿌려 방향제로 활용하는 것이다. 오브제 바이 쿤달의 스톤 디퓨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14배나 증가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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