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평생 하는 일"…73살에 한학 박사학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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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식이 한창인 요즘, 한 노신사가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정년퇴직한 이후에도 배움은 평생이라며 평소 하고 싶었던 '한학'에 힘쓰고 있는 윤여갑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윤여갑(73)/'한학' 박사 : 배움이란 건 평생 하는 거고 자기가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해도 모르는 게 더 많잖아요. 남아 있는 열정 더해서 더욱 더 우리 국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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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교 졸업식이 한창인 요즘, 한 노신사가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정년퇴직한 이후에도 배움은 평생이라며 평소 하고 싶었던 '한학'에 힘쓰고 있는 윤여갑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수복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노년의 신사가 학위복을 곱게 차려입고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짓는 청년 졸업생들과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올해로 일흔셋, 칠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는 윤여갑 씨입니다.
젊은 시절 행정학을 전공해 학사, 석사를 따고, 한 종합병원에서 평생을 일하며 정년을 마쳤지만 지난 2016년 늦깎이 대학원생을 자처했습니다.
고향 논산으로 낙향해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한문을 연구하는 '한학'에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어서였습니다.
[윤여갑(73)/'한학' 박사 : 아버지까지 가학으로 내려온 한문이 '내 대에서 끊어지는구나'라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집에서 내려오던 한문 전적 같은 것들 있잖아요. 이걸 내 실력으로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까짓 거 한번 해보자.]
충청 지역을 대표하는 조선 시대 유학자 명재 윤증 선생의 학통과 발자취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8년간 이어진 연구, 오랜 시간 윤여갑 씨가 보여준 학문에 대한 열정은 지도교수에게도, 동료 대학원생에게도 큰 자극입니다.
[이향배/충남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 공부하는 것은 젊은 사람보다 2배, 3배 많이 해요.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젊은 사람들한테 귀감이 됩니다.]
다음 목표는 2029년 윤증 선생 400주년에 맞춰 예술의 전당에서 기념전을 여는 겁니다.
그때까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윤증 선생과 실학의 연관성을 탐구하는데 바쁜 나날을 보낼 계획입니다.
[윤여갑(73)/'한학' 박사 : 배움이란 건 평생 하는 거고 자기가 아무리 실력이 좋다 해도 모르는 게 더 많잖아요. 남아 있는 열정 더해서 더욱 더 우리 국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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