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갇힐까봐 걱정했다." 감독이 찍은 가장 중요한 경기서 부활한 에이스의 '내 탓이오' "내가 진작 잘했다면..."[인천 인터뷰]

권인하 2024. 2.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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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갇힐까봐 걱정했다."

대한항공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은 이번시즌 고전하고 있다.

이날 승부처에서 정지석의 공격이 빛을 발하며 대한항공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다.

정지석은 "프로 데뷔하고 이렇게 성적이 저조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단순이 올시즌이 아파서 그렇다면 올라올 수 있겠지만 이대로 갇힐까봐 걱정이 들었다.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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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실책 후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2.27/
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곽승석, 정지석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2.27/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대로 갇힐까봐 걱정했다."

대한항공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은 이번시즌 고전하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시즌초반 나오지 못했고, 복귀한 이후에도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성공률이 44.03%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프로 2년차였던 2014∼2015시즌 때의 41.3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7∼2018시즌부터 6시즌 연속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정지석이라는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성적.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해줬다. 정지석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홈경기서 17득점을 기록하며 22득점을 한 무라드와 함께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56.52%로 매우 좋았다. 고무적인 것은 그의 장점인 강한 서브가 돌아왔다는 것. 1세트에서 승부를 바꾼게 그의 서브였다. 19-20에서 2번의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역전을 만들어 버리며 흐름을 대한항공을 돌렸다. 이후 24-24에서 정지석은 백어택과 오픈 스파이크로 승리의 2점도 따냈다. 이날 승부처에서 정지석의 공격이 빛을 발하며 대한항공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다.

정지석은 경기후 "그동안 연습때는 나왔던 것을 시합때는 보여드리지 못했다. 오늘은 블로킹을 빼고 다른 부분에서는 연습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면서 "경기전 웜없을 하다가 등이 당겨서 불안했다. 보통 몸이 좋지 않으면 힘이 빠져서 더 잘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진짜 오늘 거짓말처럼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가끔은 조금 아픈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기니까 지금은 안아프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27일 한국전력전에서 서브를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인터뷰를 마친 정지석에게 물세레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2.27/

현재 몸상태는 80% 정도라는 정지석은 그럼에도 성적이 나지 않는 모습에 불안했다고. 정지석은 "프로 데뷔하고 이렇게 성적이 저조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단순이 올시즌이 아파서 그렇다면 올라올 수 있겠지만 이대로 갇힐까봐 걱정이 들었다.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을 때 정한용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대한항공의 전력이 두텁다는 뜻. 이에 정지석은 "남들이 보면 좋은 뎁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신다.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경쟁이 있다. 시합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나와 (곽)승석이 형, 한용이, 에스페로 등이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정한용에 대해 정지석은 "기술적으로는 가르칠 게 없는 상위급 선수다. 아직 경험이 적기 때문에 시합 중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예를 들어 목적타가 올 때 '어디로 올 것 같다'라고 해준다. 그런데 지금은 내 코가 석자다"라고 했다.

2위 우리카드에 5점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우리카드가 2경기를 적게 한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오는 3월 6일 맞대결이 1,2위를 가르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듯. 정지석은 "맞대결을 이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른 팀이 잡아줘서 우리가 1위를 하고서 우리카드에게 지면 상대전적에서는 2승4패로 열세가 된다. 우승을 떠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제대로 붙어서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복귀하고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가 도움을 못줘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왔다. 내가 진작에 잘했으면 이런 상황이 안왔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며 우리카드전 필승을 다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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