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송치… 경찰 “언론에 주목받고 싶어 범행”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중학생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이 피습당하는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A(15)군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A군의 범행 동기에 대해 언론에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고, 범행을 계획하지 않은 우발적인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배 의원 피습 사건 발생 약 한 달 만이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A군의 평소 성향이나 과거 행동 전력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언론 등에 관심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을 우연히 만나 무의식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A군이 배 의원 일정은 일체 몰랐고 다른 연예인 지망생 일정을 오픈채팅방에서 공유 받아 사진을 찍으러 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의 특별한 정치적 동기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경복궁 낙서범에게 지갑 던지거나 배우 유아인씨에게 커피 뿌리는 등 유명인에 대한 행동이 언론에 보도될 것을 기대하고 주목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A군의 성격과 성향상 본인이 정치적인 부분이나 사회에서 물의가 야기되었던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 그 사람들에 대한 검색을 평소에 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피의자는 평소 돌을 가지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들었다는 생각에서 돌을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며 “피의자 부모를 조사한 내용과 그 간의 행적 등을 통해서도 평소 돌을 줍거나 소지하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앞서 A군은 지난 1월 25일 오후 3시 3분쯤 주거지에 나와 택시를 이용해 오후 3시 38분 현장에 도착했다. 건물 내외부를 배회하다 오후 5시 12분쯤 건물 1층에서 배 의원을 발견하고 다가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물은 뒤 소지하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겨냥해 10여 차례 가격했다. 경찰은 A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A군은 정신의료 기관에 응급입원 조처된 후 지난달 30일 보호입원 상태로 전환돼 병원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피의자의 부모와 주변인들, 목격자 등에 대해 조사했고 피의자 주거지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대한 포렌식을 거쳐 피의자의 통화 내용과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수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