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는 맛이 더 무서운 '크라임씬 리턴즈'

황소영 기자 2024. 2. 28. 09: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라임씬 리턴즈'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 7년 만에 돌아온 '크라임씬' 시리즈는 이번에도 마성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빠질 수밖에 없는 최강 조합이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티빙 오리지널로 컴백했다. 2014년 '크라임씬' 시즌1으로 시청자들과 처음 만난 이 작품은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이다. 채널에선 마의 시청률 2%를 넘지 못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프로그램. 그만큼 새 시즌을 기다린 팬들이 많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이번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찾아왔다.

우선 멤버 조합에 변화를 줬다. 기존 멤버인 장진 감독과 방송인 박지윤, 개그맨 장동민에 샤이니 키, 배우 주현영, 아이브 안유진을 새롭게 합류시켰다. 기존 멤버 셋과 신규 멤버 셋이 조화를 이루며 '크라임씬 리턴즈'만의 고유 색채를 만들어내고 있다. 과연 이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섞일 수 있을까 했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롤플레잉에 과몰입한 열연으로 불러오는 감탄과 웃음, 기회를 포착하면 놓치지 않고 물어뜯으며 개그로 승화시키는 팀워크가 이전 시즌을 뛰어넘는다. 특히 'SNL 코리아'로 다져진 콩트 연기력을 '크라임씬 리턴즈'로 옮겨와 재능 부자 면모를 다시금 드러내고 있는 주현영, 증거 확보에 '맑눈광'이 되는 안유진은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존재들이다.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이 부분에 대해 '크라임씬' 전 시리즈를 이끈 윤현준 PD는 "유진이는 열심히 하고 집착이 심하다. 물건을 놓으면 놓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똘똘하다. 대본도 잘 숙지해온다. 누구에게도 대들 수 있는 친구다.(웃음) 주현영은 무섭게 연기를 잘한다. 키는 작가들이 처음부터 이야기하던 후보다. '놀라운 토요일'에서 보여준 모습이 매력을 발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임신'이 어렵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새 멤버가 적응하기 힘들다는 걸 잘 안다. 대본을 한 달 전에 주고 숙지를 시켰다. 만나서 해석도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하더라"라고 칭찬했다.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는 규모가 커졌다. TV에서 할 때보다 4~5배 정도의 제작비가 늘었다. 그리고 조금 더 세밀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해 에피소드 하나당 한 달에서 두 달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다. 3월 촬영을 시작해 10월에 끝났다. 그 안엔 내용과 스토리로 승부하려고 했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 기내에서 사라진 승객이 사체로 발견된 1회를 시작으로 고시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법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1945년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등을 추리했다. 세트장이 실제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스토리 역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누가 범인이라고 단언하기 힘들다. 증거를 보고 또 분석하며 추리해도 추리가 쉽지 않다. 윤현준 PD가 "아는 맛이란 얼개와 치밀함"이라고 언급했던 것처럼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추리 본능을 건드리는 '크라임씬' 특유의 맛이 잘 살아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덕분에 설 연휴에 맞춰 첫 공개된 '크라임씬 리턴즈'는 '정상'에 직행했다.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3주 연속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달리고 있고 이전 시즌 '다시보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