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金 주역이 떠올린 류현진…정대현 삼성 퓨처스 감독 “류현진은 한국 야구의 선물, 2008년에 나보다 더 주목받았어야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 야구에 있어서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대회다.
당시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회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스포츠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었다. 때문에 10년 넘게 세월이 흘렀음에도 베이징 올림픽은 야구팬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말 상황은 아직도 회자되곤 한다.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허구연 KBO 총재의 멘트까지 그 장면의 일부로 기억되고 있다.
16년 전,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정대현 현 삼성 2군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였다.
정대현 감독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로 뛰어올라와 승리를 자축했다.
정 감독이 현역 생활을 접을 때에도 이 장면이 또 다시 소환되곤 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 감독은 더 주목받아야할 선수가 있다고 했다. 바로 이날 선발 투수인 류현진(한화)이었다.
정 감독은 “내가 구리엘을 잡은 순간이 너무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 현진이가 앞에서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했다.
그의 말대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의 선발 투수였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캐나다전에 등판해 완봉승을 거뒀고 결승전인 쿠바전에서 8.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정대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은 것이다.
세월이 흘러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활약하다가 올해 다시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
정 감독은 2016시즌을 마치고 은퇴 후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한 뒤 지난 겨울에는 삼성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퓨처스 감독으로 프로 팀에서의 지도자 인생을 이어갔다.
삼성은 올해 대대적인 스프링캠프 명단을 꾸렸다. 1군 선수단은 물론 2군 선수단도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2군 선수단은 1월31일부터 2월26일까지 이시카와에서 새 시즌 준비를 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8년 170억원이라는 조건에 계약한 뒤 23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류현진의 합류는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모든 팀들의 관심사였다. 삼성 2군 선수들을 지휘하던 정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2군을 지휘하고 있어 류현진과 다시 만날 기회는 극히 적지만 정 감독은 아직도 그에 대한 고마움을 안고 있다. 정 감독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아직도 뛸 수 있는 몸 상태인데 돌아온 건 한국 야구에 대한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나도 베이징 올림픽 때를 떠올리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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