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진심인 여행사… “골프” 하면 와이투어 떠올리게 해야죠

안인석 기자 2024. 2. 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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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곤 와이투어앤골프 대표가 부산진구 범천동 본사에서 최근 여행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안인석 기자


▮ 김대곤 와이투어앤골프 대표

골프에 진심인 여행사, 부산에 본사를 둔 와이투어앤골프의 성장세가 만만찮다.

처음에는 B2B 사업을 주로 했지만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외여행, 특히 골프투어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대곤 대표는 적어도 골프투어만큼은 전국구 대형 여행사와 견줘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전국구 1등 여행사가 해외골프 여행객을 연간 4만 명 정도 송출했습니다. 2등 여행사는 2만5000명 수준. 당시 와이투어앤골프가 3만 명을 모객했습니다.”

#5월에 일본 시즈오카 투어 출시

김 대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믿는 쪽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긴다. 없던 상품을 개발해 성공에 이르는 길을 걸어왔다. 와이투어앤골프는 지난해 일본 마쓰야마 투어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처음엔 전세기를 띄웠고 곧바로 정기노선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 시즈오카 투어 상품을 기획해 5월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시즈오카 투어에 거는 기대도 크다. “시즈오카는 후지산 바로 아래에 있어 골퍼들이 후지산을 보며 호쾌한 샷을 날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는 노선이 없어 우선 전세기를 6항차 띄울 예정이다.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이미 마감됐다고 한다. 11월에는 이바라키 투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골프투어 분야는 국내 톱클래스

와이투어앤골프는 지역 여행사로는 규모가 크다. 현재 직원은 28명(코로나19 전에는 40여 명이었다). 전국구 대형 여행사를 제외하면 해외 송출객이 가장 많다. 특히 골프투어는 국내 톱클래스이다.

이 정도면 코로나19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김 대표의 대답은 의외였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해외 송출 규모가 아직 5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겨울이 실제로 코로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점이 되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실제로 부산에서 해외로 나가는 항공편이 코로나19 전의 절반에 불과하다. 항공료도 여전히 2~3배 비싸다. 김 대표는 항공편이 늘고 요금도 더 떨어져야 해외여행도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한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코로나 때는 사무실을 열고 있는 것만 해도 감사했죠. 당시 40명이던 직원을 다 유급휴직 보내고 4명이 일했습니다. 10억 원 정도는 족히 까먹었을 걸요. 여행사 하던 지인 대표님들은 공공근로도 하고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한 분들이 많습니다. 골프 전문이었던 와이투어앤골프는 부산 골프장 연계 사업을 해 그걸로 겨우겨우 버텼습니다.”

# 항공 좌석 확보에 강점, 카카오골프와 협업

와이투어앤골프의 강점은 항공 좌석 확보 능력에 있다. 에어부산과 전문 판매 대리점 계약을 맺고 에어부산이 보유 중인 27개 해외 노선 전부에 좌석을 공급한다. 전국구 여행사 2곳 포함 5개 업체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행객들에게 여기에 가면 좌석을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와이투어앤골프는 지역 여행사로는 드물게 카카오골프에 주요 상품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앱에 올라와 있는 상품을 살펴보면 거의 와이투어앤골프 로고가 찍혀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골프에서도 협업 요청이 왔지만 바쁘기도 하고 인력도 부족해 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한때 추진했던 골프특화 플랫폼은 잠시 접었다. 카카오라는 대형 플랫폼과 연결이 되고 일본의 아코디아골프와 협업이 이뤄지면서 김 대표 구상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플랫폼을 만들면 업체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대부분 영세해 상품을 개발하기도 어렵다.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골프특화플랫폼은 무조건 된다고 봅니다. 아직은 여유가 없기도 하고. 언젠가는 다시 추진할 겁니다.”

# 해외여행 트렌드 큰 변화

김 대표에게 요즘 해외여행의 트렌드를 물어봤다. 크게 두 가지의 변화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여행이 국가나 도시 위주에서 호텔 위주로 바뀐 점이다. 마음에 드는 호텔이 있으면 거기를 베이스캠프 삼아 여행계획을 짠다. 예전엔 여행할 도시를 선정하고 그다음에 숙소를 찾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마음에 드는 호텔이 있으면 먼저 호텔을 찜한 후에 가볼 만한 곳을 찾는다고 한다.

또 하나는 소도시 탐방이다. 이제는 여행객들이 번잡한 걸 싫어한다. 여유롭고 호젓하게 힐링이 되는 곳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유럽 여행을 가면 예전엔 ‘5개국 10일’처럼 많은 나라를 섭렵하는 게 주류였다면 지금은 2개국 10일 이런 식이다. 또 멀리 가는 것도 싫어한다. 일본의 소도시들이 핫한 이유 중의 하나가 가깝고 조용하기 때문이란다.

# 지역업체와 상생하며 지역에 도움

김 대표는 지역의 소규모 여행사들과 공생을 위해 노력한다. 지역에 본사를 둔 와이투어앤골프가 잘되어야 협력하는 여행사들도 함께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지역 여행사는 대부분 1인 여행사를 비롯해 영세업체가 많습니다. 이들은 항공사 연계도 안되고 상품 개발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미 개발된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만약 와이투어앤골프가 없다면 전국구 여행사의 상품을 판매하겠죠. 그렇게 되면 수익은 전국구 여행사가 거의 가져가고, 세금 또한 모두 타지로 유출되는 겁니다. 지역업체는 지역에 기여를 해야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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