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끝없는 태동, 잠들지 않는 도시 시애틀을 만들다!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2024. 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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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2023년 12월, 대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미국 시애틀의 경제사절단 실무진이 그 주인공이다. 2024년 4월, 브루스 해럴 시장을 필두로 아마존, MS, 보잉 등의 기업인, 기술전문가, 금융 및 투자자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 방문하기 전 실무진이 사전 방문을 한 것이다. 대전과 시애틀은 자매도시 결연 35주년을 맞아 양 도시 간 기업인 투자·수출 미팅, 인턴십, 대덕특구 출연연 견학 등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스타벅스 1호점, 그룹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으로 유명하다. 흐린 날씨 속 비, 커피, 음악 그리고 낭만의 도시로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 낭만의 도시가 아닌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태동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생동감 넘치는 도시다.

시애틀 인구는 약 400만 명으로 미국 내 대도시 중 인구 규모로는 15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작은 인구 규모에도 베이에어리어(실리콘밸리), 뉴욕, 보스턴에 이어 4번째로 혁신기업 육성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시애틀은 유니콘 기업 5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스타벅스, MS, 아마존 등 8개사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시애틀에서 창업했거나 본사가 위치해 있다. 시애틀은 인구 규모에 따른 내수시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유니콘 기업과 글로벌 혁신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양을 가지고 있다. 시애틀은 어떻게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메카로 거듭났을까?

시애틀의 성장전략은 '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육성'이다. 2010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 워싱턴 주 벨뷰에서 시애틀 도심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최근 10년 간 아마존은 시애틀에 380억 달러(약 50조 6160억 원)를 투자했다. 건물 33개(약 75만 2500㎡)를 매입하고, 4만 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했다. 아마존은 5만 3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러한 시애틀의 고속성장을 보며 미국 내 시카고, 뉴욕, LA 등 15개 지방정부가 아마존 제2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업유치가 지역경제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존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 이전과 시애틀 지역 내 기업의 성장은 해당 기업 출신의 혁신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시애틀 시와 MS 창업자 빌게이츠,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합심해 지역 내 혁신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그 결과 탄생한 시애틀 대표 유니콘 기업이 '콘 보이'이다. 콘 보이는 아마존 임원 출신 댄 루이스가 2015년 창업했고, 트럭기사와 화주를 연결하는 물류 플랫폼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콘 보이는 2019년 기준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6594억 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듯 혁신스타트업의 끊임없는 탄생이 시애틀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시애틀은 2015년 중간소득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8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4년 대비 1만 달러 증가한 수치이며, 미국 내 대표 부유층 밀집지역인 뉴욕 맨해튼의 중간소득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인 7만 5000달러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 미 경제분석국(BEA) 지역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시애틀 대도시권의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 6.6%를 상회하는 수치로 시애틀의 경제성장이 가히 폭발적이라는 방증이다.

위의 사례로 볼 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비해 인구와 자본력이 부족하지만 유니콘 기업이 태동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는 대전도 충분히 시애틀처럼 국내 최고의 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시애틀의 고속성장을 대전에서 재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혁신스타트업 육성 연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글로벌 기업 유치와 대전 지역 내 혁신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를 추진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대전이전에 대한 홍보 및 기업지원, 혁신스타트업 창업 및 글로벌 투자 직접연계 등 대전형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센터 전담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에 '기업하기 좋은 기업특화도시 대전'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2024년에는 더욱 더 적극적인 도시 간 경제적 교류와 벤치마킹을 통해 대전도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태동으로 잠들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일류경제도시'로 거듭나길 기원해본다.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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