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이이경, 은퇴설까지 부른 美친 연기력[김유림의 연예담]

김유림 기자 2024. 2. 2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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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과 이이경이 캐릭터에 완벽 빙의하며 '영광의 은퇴설'이 제기됐다. 사진은 배우 안재홍과 이이경. /사진=임한별 기자, 장동규 기자
캐릭터에 너무 녹아들어 '은퇴설'까지 부른 배우들이 있다. 배우 안재홍과 이이경은 이들이 아니었다면 배역을 누가 소화했을까 싶을정도로 캐릭터와 찰떡인 열연을 펼쳐 대중을 놀라게 했다.

배우 안재홍은 넷플릭스 '마스크걸'에서 BJ 마스크걸의 광팬 주오남을 연기하며 은퇴설에 휩싸였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시리즈다.

극 중 안재홍은 '오타쿠' 주오남 역을 맡아 10㎏을 증량하고 탈모 특수 분장을 소화했다. "아이시떼루!"를 외치며 오타쿠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파격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는 물론 배우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던 그는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은퇴를 생각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동료 배우마저 '더럽고 좋더라'고 표현할 만큼 안재홍의 연기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파격적인 모습에 이 작품을 끝으로 은퇴하는게 아니냐며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배우 안재홍이 넷플릭스 '마스크걸'과 티빙 'LTNS'에서 신들린 연기력으로 열연을 펼쳤다. /사진=넷플릭스, 티빙 제공
그랬던 안재홍은 또 한 번 '은퇴설'에 휩싸였다.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을 그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에서 안재홍은 극 중 우진과 불륜 커플을 추적하고 협박해 돈을 버는 남편 사무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 안재홍은 '처절하게 망가짐'을 택했다. 19금 드라마답게 수위 높은 대사와 장면은 기본이다. 참을 수 없는 찌질함부터 폭발하는 광기까지 어느 연기자도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오로지 안재홍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쳤다.

안재홍은 그동안 맡은 캐릭터마다 특유의 매력으로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응답하라 1988' 정봉이, '쌈, 마이웨이'에서 김주만, '멜로가 체질'에서는 손범수 역으로 매번 얼굴을 갈아끼운 듯한 한계없는 연기력을 증명해 내고 있다.

배우 이이경은 얼마 전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예능인 이미지를 단번에 지웠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이이경은 '막장 불륜남' 박민환으로 분해 매회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평을 받으며 활약했다. 기대 이상의 '명연기'를 펼치며 전성기를 제대로 맞았다. 심지어 '내남결이 은퇴작 아니냐'란 말이 돌 정도의 명연기였다. 분노와 웃음을 동시에 유발하며 내일이 없는 연기로 '은퇴설'까지 끌어낸 이이경은 몰입도와 재미를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사건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레전드 밉상 캐릭터를 경신하는 박민환의 행동과 이를 완벽히 표현하는 이이경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제발 연기좀 살살 해달라"라며 웃픈 부탁을 남겼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박민환이 악해질수록 이이경의 연기에 대한 찬사는 커졌고, 박민환이 찌질할수록 이이경의 은퇴설이 불거졌다. /사진=tvN 제공
지난 2011년 MBC '넌 내게 반했어'로 안방 문을 두드린 이이경은 '학교 2013',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칼과 꽃'으로 꾸준히 연기력을 쌓았다.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재경(신성록 분)의 오른팔 역으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영화 '육사오' '웅남이'를 비롯해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 등 여러 코미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코믹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 섞인 반응을 얻기도 한다.

때로는 청춘의 애환을 녹여내며 공감의 발판을 마련하고 때로는 거침없는 악행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등 코미디 드라마 안에서도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작품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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