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기준 세운 KCGI운용, 첫 타깃은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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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KCGI자산운용이 고려아연 측과 대립하면서 '집안싸움' 중인 이 회사 대주주 영풍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KCGI자산운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주 환원율, ROE, PBR 등 어디에서 미비한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영풍 측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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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에 못 미치면 적극 반대 행사”
고려아연·대주주 영풍 주총 격돌
배당 등 안건 영풍 손 들어주기로
KCGI자산운용은 다음달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새 기준을 가장 먼저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고려아연에선 75년간 동업을 이어 온 최윤범 회장 측과 대주주 영풍의 장형진 고문 간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주당 배당금 5000원과 함께 신주 발행을 외국 합작법인만 대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정관 삭제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는데, 영풍 측은 배당금을 1만원으로 올리고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CGI자산운용은 “정관 변경으로 일반 주주가치의 희석이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영풍 측의 주당 배당금 1만원에도 찬성 의사를 보였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의 배당금 인상 요구에 “이미 주주 환원율(기업의 순이익 중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쓴 돈)이 76.3%로 다른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배당 수익을 늘리려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CGI자산운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주 환원율, ROE, PBR 등 어디에서 미비한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영풍 측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아연 측이 안건으로 상정한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통과는 어려운 상황이다. 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이 32%다. 일반 결의사항인 배당 결의는 참석 주주의 2분의 1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KCGI자산운용은 다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도 새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KCGI자산운용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와 리노공업, CJ대한통운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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