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개봉 27일만에 100만… “단순 이념 영화라면 불가능한 수치”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희생과 투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2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2017년 ‘노무현입니다’ 이후 7년 만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이날 오후 2시 50분 누적 관객 100만17명을 기록하며 개봉 2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순위로는 4위다.
영화 전문가들은 ‘건국전쟁’의 돌풍이 특정 정치 성향 관객이 결집한 결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흥행 콘텐츠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졌기 때문에 다큐 영화인데도 100만명 이상이 몰렸다는 해석이다. 제작비 3억원에 매출 94억원(27일 현재). 시장 관점에서 봐도 대단한 히트작이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다큐 영화의 100만은 극영화의 1000만보다 더 의미가 크다”며 “‘건국전쟁’의 경우, 팩트가 주는 카타르시스에 관객들이 감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건국전쟁’은 여타 다큐처럼 음모론을 제기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팩트를 포인트별로 알려주면서 관객의 눈이 밝아진 느낌이 들게 한다”고 분석했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를 만든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일방적으로 악인으로 치부된 인물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의 수요에 부합했기에 성공한 것 같다”며 “일종의 집단 지성의 힘”이라고 말했다.
영화 시장에서 거의 관심을 두지 않던 50대 이상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도 있다. CGV 관객 데이터에 따르면, ‘건국전쟁’의 예매 관객은 50대 이상이 45%이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다큐멘터리와 사극을 좋아하는 세대가 50대 이상 관객들”이라며 “‘건국전쟁’은 이념 영화라서가 아니라, 역사 다큐를 선호하는 고정 관객층이 즐길 만한 콘텐츠라서 흥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에 비해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며 “매우 희소성이 높은 소재라는 점도 관객을 끌어낸 포인트 중 하나”라고 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어르신 관객이 영화관에 이렇게 많이 모인 풍경은 처음 봤다는 관계자들이 많다”며 “6070 세대의 엔터테인먼트 욕구를 충족할 콘텐츠 기능을 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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