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 `포제스 한강` 후광에 주목받는 광진

이윤희 2024. 2. 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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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스 한강, 초기계약률 70%
최상급지들과 생활권 같아 이점
분상제 풀리자 새 아파트 강세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 조감도. 엠디엠플러스 제공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에서 최상급 주거지로 손꼽히는 서울 강남·송파구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저평가됐던 서을 광진구가 최근 분양한 초고가 아파트의 인기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가 공급하는 광진구 광진동 '포제스 한강'이 3.3㎡(평)당 1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초기 계약률 70%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가 많은 전용 84㎡는 42가구는 전부 계약됐다. 115㎡는 저층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계약를 마쳤다.

포제스 한강은 광장동 188-2번지 옛 한강호텔 부지일원에 공급하는 최고 15층, 3개동 128가구 규모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1억15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다. 분양승인 대상 일반 아파트로는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용 84㎡는 최소 32억원에서 시작해 최고 44억원에 달한다. 전용 115㎡는 52억~63억원, 펜트하우스인 244㎡는 무려 150억~160억원 선이다.

국내 최대 부동산시행업체 엠디엠의 자회사인 엠디엠플러스는 고급 주거단지 건립을 목표로 지난 2019년 10월 옛 한강호텔 부지 약 1만2206㎡를 19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2020년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을 피해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부지를 개발하려던 시행사는 지난해 광진구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아파트로 개발 계획을 돌렸다.

엠디엠플러스는 전세대 한강 조망에 1000여평에 달하는 입주자 전용 커뮤니티시설, 수퍼카 전용 주차공간 등 하이엔드를 뛰어넘는 '하이퍼엔드(hyper-end)' 단지를 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이해 최상위 주거 브랜드 '포제스(POZES)'를 만들었고, 시공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하고 있는 DL이앤씨가 맡았다. DL이앤씨는 앞서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리버뷰', 성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등으로 서울 주요 입지에 하이엔드 주거 시설을 공급해왔다.

포제스 한강의 분양과 더불어 이 단지가 공급되는 광진구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강을 남향으로 볼 수 있고 인접한 최상급지들과 생활권이 같다는 입지적 이점에 눈길이 가는 것.

다만 1970년대 '베드타운(주거 밀집지역)'으로 조성된 광진구에는 광장동과 구의동·자양동의 한강변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대부분 중층 이상이라 용적률 등이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문에 인접 지역들에 비해 가격은 낮은 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기준 광진구의 아파트 3.3㎡당 매매평균가격은 4976만원으로, 인접한 강남(8796만원) 송파(6537만원), 성동구(5396만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풀린 영향으로 광진 새 아파트의 가격은 강세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지난해 서울에서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 자치구 중 광진구의 분양가가 3.3㎡당 4185만원으로 용산구(4455만원), 마포구(4436만원), 양천구(4319만원)에 이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송파구(3598만원)와 성동구(3976만원)에 비해서도 높았다. 올해는 포제스 한강의 분양 영향으로 광진구의 평균 분양가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진구의 대장주 단지는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다. 이 아파트는 2012년 3월에 준공한 총 5동짜리 453세대 아파트로, 5호선 광나루역 역세권에 서울 '4대 학군지'로 떠오른 양진초중 학군지라, 지역 내 인기가 높다. 시세는 115C㎡ 타입의 경우 부동산 상승기였던 2021년 21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8월 18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호가도 17억~18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재건축 연한을 넘긴 단지들에는 투자 수요도 유입됐다. 재건축이 확정된 광장극동1차 103㎡는 지난달 16억75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15억6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9개월만에 1억원 이상 올랐다.

또 소규모 재건축이 추진 중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와 광장현대8·9단지 등의 실거래가도 지난해 상승했다.

낙후된 만큼 추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동서울종합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계기로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역세권,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의 고급아파트촌 워커힐아파트의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개발호재는 언제 진행될지 모르는 것인만큼 한강 조망과 우수한 학군 등 실거주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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