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 연극 데뷔 성훈 "주변에 하나쯤 있을 친구 떠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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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세르주의 집을 방문한 마크가 하얀 캔버스처럼 보이는 그림 한 점의 가격이 5억원이라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세르주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작품을 무시하는 마크의 반응이 달갑지 않았는지 언성을 높이고, 두 사람은 이내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작품은 친구들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세르주, 친구들 사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마크, 친구 사이가 멀어지길 원치 않는 이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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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이 판때기를 진짜 5억을 주고 샀다고?"
친구 세르주의 집을 방문한 마크가 하얀 캔버스처럼 보이는 그림 한 점의 가격이 5억원이라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세르주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작품을 무시하는 마크의 반응이 달갑지 않았는지 언성을 높이고, 두 사람은 이내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격식을 차리는 척하지만, 단어 하나와 말투 하나로 꼬투리를 잡고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흔한 친구 사이를 보는 듯 친숙하게 느껴진다.
성종완 연출은 27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아트' 프레스콜에서 "남자들이 유치해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어떻게 하면 웃길까 고민하기보다 드라마적인 부분, 인생에 대한 통찰을 포착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1994년 파리에서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2003년 처음 공연했고, 2018년부터 새로 제작된 버전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품은 친구들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세르주, 친구들 사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마크, 친구 사이가 멀어지길 원치 않는 이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미술 작품 한 점에 얽힌 대화가 서로의 취향과 인간관계에 관한 유치한 지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반면 세 친구가 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험담을 주고받다가도 방금 뱉은 말을 후회하는 순간에는 우정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세르주를 연기한 배우 엄기준은 "친구를 지키고 싶고 우정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며 "20대 때 작품을 처음 봤을 때도, 40대가 된 지금도 작품의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역 이필모는 "'아트'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든 배우들이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 의미 있다"며 "가끔 어르신 분들이 말씀하시는 걸 보면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어려서는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사람이고 인간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성 연출은 나이대가 비슷한 배우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는 진태화, 손유동, 김지철 등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젊은 배우부터 엄기준, 이필모, 박호산 등 중년 배우까지 여러 나이대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성 연출은 "배우들이 겉보기에 연배가 같아도 나이 차이가 조금씩 난다"며 "가장 젊은 배우들의 페어(조합)를 초등학생으로 비유한다면, 나이가 올라가면서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진태화 씨가 속한 조합은 세 사람이 함께 여행도 다니는 친구 사이라 본인들만의 디테일이 있다. 반면 엄기준 씨가 속한 조합은 웃음을 뛰어넘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신기생뎐', '아이가 다섯' 등 드라마를 주 무대로 활동하던 성훈은 세르주 역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연습에 개근하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는 그는 예전부터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성훈은 "첫 작품부터 비중이 큰 역할을 맡게 되어 부담도 그만큼 컸다"며 "작품 출연 제의를 두 번이나 거절했는데, 주변에서 잘할 것이라고 응원해주셔서 무대에 올라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작품에 관해서는 "내 주변에 실제 이런 친구가 하나쯤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에 가까운 연극이라 흥미롭다"고 했다.
공연은 5월 12일까지 계속된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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