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가여운 것들' 기괴하고 파격적인데 멋있다, 유머도 잃지 않았다★★☆

김경희 2024. 2. 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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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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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벨라에게 반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자는 제안을 하자,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고 처음 보는 광경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놀라운 반전과 유머로 가득한 벨라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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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시작으로 LA 비평가 협회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까지, <가여운 것들>은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393개 노미네이트와 9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멈출 줄 모르는 수상 행진과 극찬 세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인공 ‘벨라 백스터’를 연기한 엠마 스톤은 2월 말 현재, 영국 아카데미까지 26번째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알리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유력한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은다. 3월 10일에 열릴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11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라는 호기심이 높아진다.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작품으로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휘트브레드상과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했던 동명의 장편소설 '가여운 것들'이 원작이다. 이 원작을 보자마자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었다는 그리스 출신의 천재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각본가 토니 맥나마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들었다.

물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엠마 스톤과 호흡을 맞춘 전작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영국 아카데미 7관왕, 크리틱스 초이스 3관왕,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 작품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갖춘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까지 들리며 국내 팬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이 작품에는 전세계 단연코 독보적인 여배우 엠마 스톤, 그리고 마크 러팔로, 윌렘 데포 등이 출연해 연기 앙상블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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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 티켓 확인을 하는 직원이 신분증을 확인한다. 몇십년 만의 확인 요청이라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왜 신분증 확인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아마도 '청불 영화입니다. 엄청 청불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대신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굉장히 파격적인 이야기에 충격적인 비주얼, 상식을 뛰어 넘는 설정이 난무하는 작품이라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봐야 하는 영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봤던 팬이라도 이번 작품은 너무 놀라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영화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기본 설정부터가 엄청난 스포여서 대부분을 이야기 할수 없다는게 너무나 안타깝다. 이 영화는 꼭 영화를 보고 같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혼자 본다면 영화속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감당할 수 없을 것.

아마도 현지 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고 엄청난 호불호가 있었을 것 같다. 비교하기 애매할 수 있지만 우리의 영화 '거미집'(김지훈 감독)을 보고 엄청난 호와 엄청난 불호가 있었던 것 처럼 실험성이 넘쳐흐르는 이 작품은 충격과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런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고 비주얼을 완성시킨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진정 천재라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파격적인 캐릭터에 과감히 도전하고, 인간으로서 성장이 어떤 건지를 온 몸으로 증명해낸 엠마스톤에게도 존경심이 든다. 불손하지만 너무나 귀엽고 솔직한 변호사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도, 기괴한 과학자를 연기한 위렘 대포도, 벨라를 끝까지 기다려준 라미 유세프도 이런 작품에 출연하고 연기해낸 것 만으로도 대단한 배우들이다.

이 영화는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 여우주연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시각 효과의 5관왕을 수상했으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는 의상상과 분장상을 포함한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왜 이런 요소들이 후보에 올랐는지는 영화를 보면 저절로 이해가 된다. 그리고 수상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비주얼이 펼쳐진다. 기괴하고 흉측하고 어떤 부분은 끔찍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도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처음 보는 여행지의 풍광으로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좋은 대사가 너무나 많다. “난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는 벨라의 대사 뿐 아니라 갓윈 백스터의 T같은 대사 중에서도 주옥 같은 대사가 많다. N차 관람을 하며 이들의 대사를 하나하나 메모해두고 싶을 정도다.

영화적 모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더 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 하지만 대중적인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는 굉장한 고문이 될 것이다. 많은 노출이 있고 성적인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성적인 흥분감을 가져다주지 않고 인간에 대한 탐구심에 불을 지핀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죽을때 까지 인간의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있을지, 인간답게 산다는 건 뭔지, 사랑은 무엇인지........ (영화보고 난 사람들끼리 따로 한번 모이시죠!)

천재 과학자의 손에서 새롭게 되살아난 세상 하나뿐인 존재 ‘벨라’(엠마 스톤)의 눈부시게 아름답고 놀라운 환상의 여정을 그린 작품 '가여운 것들'은 3월 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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