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엔터사 최초 매출 2조에도 남아 있는 가능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2. 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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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하이브

2022년 12월 진의 군입대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생기며 하이브도 타격을 입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하이브는 해외 매출에 집중하며 이를 극복했다. 올해에도 꾸준한 해외 사업 확장을 노리는 하이브에게는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 

지난 26일 하이브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신장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엔터테인먼트사가 연매출 2조원을 기록한 것은 하이브가 최초다. 지난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매출 31.7%, 영업이익 24.7%다.

/사진=플레디스

성장세가 도드라지는 부분은 직접 참여형 매출이다. 음반·음원, 공연, 광고·출연료·매니지먼트를 포함하는 직접 참여형 매출은 지난해보다 51.4% 증가한 1조 4,7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중 음반·음원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75.8% 상승한 9,705억 원을 기록했다. 세븐틴(1,594만장·1위, 이하 써클차트 기준)을 필두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1만장·3위), 뉴진스(426만장·5위), 엔하이픈(388만장·6위), 정국(271만장·12위), 뷔(225만장·13위) 등 레이블을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친 가수들이 나오며 음반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 

음원 부문에서는 '세븐', '3D', '스탠딩 넥스트 투유'를 빌보드 핫 100에 올려놓은 정국, 국내 연간 스트리밍 차트 1·2위를 석권한 뉴진스, '퍼펙트 나이트'로 빌보드 역주행에 성공한 르세라핌 등이 활약했다. 지금의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음반·음원 판매만으로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도 있다. 

/사진=BMLG

이 같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쉽게 체감할 수 있다. 2024년 하이브 첫 신인 투어스, 'EASY'로 컴백한 르세라핌 등 올해 초에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아티스트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해외 아티스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해외 아티스트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부분은 음원 매출이다. 하이브의 지난해 음원 매출을 살펴보면 하이브 아메리카의 컨트리 뮤직 전문레이블 BMLG(빅 머신 레이블 그룹), 힙합 전문 레이블 QC뮤직 소속 아티스트를 합한 매출은 1,50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레이블의 전체 매출(1,476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서도 해외 아티스트는 조용하게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위버스의 월 평균 이용자수(MAU)는 1000만 명 전후를 유지했다. 아티스트 커뮤니티 수는 지난해 말 71팀에서 122팀으로 증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도 지속적으로 합류했기 때문에 위버스의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다.  

전체 매출 비중을 봐도 국내 시장 의존도는 많이 떨어졌다. 2017년 하이브의 국내 매출 비중은 72%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36%로 떨어졌다. 그 자리를 채운 건 일본과 북미다. 2017년 당시 각각 14%, 6%에 불과했던 일본과 북미의 매출 비중은 2023년 31%, 26%로 증가했다. 

/사진=캣츠아이

이는 꾸준히 멀티 레이블을 구축하고 다양한 글로벌 전략을 구축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도 하이브의 국내 매출 비중은 한국 33%였고 북미 32%, 일본 28%로 올해와 비슷했다. 쉽게 말해  국내에만 의존하던 매출을 다양한 곳에서 끌어오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이브의 체질 개선은 아직 진행형이다. 앤팀을 데뷔시킨 하이브 레이블스 재팬의 새 보이그룹과 미국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가 올해 데뷔를 준비 중이다. K팝 아티스트가 아닌 K팝 시스템을 수출하는 현지화 그룹은 이미 일본, 중국 등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다만 미국의 현지화 그룹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 라틴 아메키라를 설립하고 엑자일 콘텐트 산하 엑자일 뮤직을 인수했다. 라틴 아메리카 음반 및 음원 시장은 약 1조 7000억원의 시장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민자가 많은 미국에서도 라틴 음악은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하이브의 계획대로만 성장할 수 있다면 한국, 미국, 일본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수익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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