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시밭길 걷는 뷰캐넌, ML 시범경기서 휘청…"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 됐다“

최민우 기자 2024. 2. 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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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뷰캐넌
▲데이비드 뷰캐넌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 필리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뷰캐넌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필라델피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필라델피아는 보스턴에 6-7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뷰캐넌은 2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 2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뷰캐넌은 1회부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선두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중전 안타, 요시다 마사타카에게는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린 뷰캐넌은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오닐이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엔마누엘 발데즈에게 삼진을 뺏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도 뷰캐넌은 휘청거렸다. 선두타자 타일러 하이네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마크 콘트레라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누상에 주자에게 2루를 내줬다.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뷰캐넌은 니코 카바다스에게 1타점 좌전 안타 맞았다. 이어 뷰캐넌은 오닐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쳤다.

뷰캐넌은 3회 코너 브로그던에게 공을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2016년 이후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 나섰지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뷰캐넌이다. 그는 2016년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고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바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
▲데이비드 뷰캐넌
▲데이비드 뷰캐넌

뷰캐넌의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기록은 2015년이 마지막이다. 뷰캐넌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고,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뷰캐넌은 20경기에서 117⅔이닝을 소화했고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5경기 74⅔이닝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뷰캐넌은 2017년 태평양을 건넜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다. 일본 생활도 녹록치 않았다. 2017시즌 159⅔이닝을 소화했고 6승 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성적표다. 2018년에는 174⅔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99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의 성적을 거뒀다. 결국 뷰캐넌은 야쿠르트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무적 신분이 된 뷰캐넌에게 삼성 라이온즈가 손을 내밀었다. 뷰캐넌은 KBO리그에서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2020년 사자군단에 합류한 뷰캐넌은 27경기에서 174⅔이닝을 책임졌고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삼성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뷰캐넌과 동행을 이어갔다. 2021년에도 한국에서 뛴 뷰캐년은 30경기 177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고, 삼성은 에이스 뷰캐넌을 앞세워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 데이비드 뷰캐넌 ⓒ곽혜미 기자
▲ 데이비드 뷰캐넌 ⓒ곽혜미 기자

뷰캐넌과 삼성의 계속 함께 했다. 2022시즌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30경기 188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뷰캐넌은 한국에서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으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뷰캐넌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였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뷰캐넌은 최고였다. 인성도 훌륭했다. 리더십도 뛰어났던 뷰캐넌은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도맡았다. 뷰캐넌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에이스’였다. 삼성 관계자들도 “뷰캐넌은 정말 최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뷰캐넌과 계속 함께하려 했지만, 2024시즌을 앞두고 결별하게 됐다. 뷰캐넌과 협상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 내에서 뷰캐넌에게 최고 대우를 제시했다. 하지만 뷰캐넌 측의 답은 없었다. 뷰캐넌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즈

계속해서 뷰캐넌을 기다릴 수 없었던 삼성은 결국 결별을 택했고, 차선책이었던 데니 레이예스와 총액 8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뷰캐넌도 떠나면서 SNS에 “나와 내 가족이 삼성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삼성에서 은퇴할 생각도 있었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 날까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내 몸에는 언제나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며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4일 필라델피아는 “뷰캐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뷰캐넌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합류를 두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에 놓인 뷰캐넌이다.

▲데이비드 뷰캐넌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위해서 시범경기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뷰캐넌이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응한 뷰캐넌은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등판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처음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환경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뷰캐넌이다. 보장된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도전에 나선 만큼 스스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을 터. 뷰캐넌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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