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수술·외래 10% 축소…응급실 왔다 헛걸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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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8일째인 27일 울산지역에서도 의료계 파업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이후 울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26명 중 83명(약 66%)이 사직서를 제출한 영향이다.
울산시는 지난 6일부터 비상 진료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중증·응급환자는 울산대병원으로, 준중증·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및 기관으로 이송하고,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체계를 매일 점검하는 등 선순환 응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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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 8일째인 27일 울산지역에서도 의료계 파업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27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수술 및 외래진료 건수는 전주 대비 약 10% 축소됐다.
지난 20일 이후 울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126명 중 83명(약 66%)이 사직서를 제출한 영향이다.
이들 중 일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진료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도 많아 의료공백은 여전한 상황이다.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이 채우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 커져 있는 상태다.
이에 울산대병원 응급실에서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위급하지 않은 정형외과 환자와 외부 기관 전원 환자를 가급적 받지 않고 있다.
울산대병원에서 운영되는 권역외상센터에서도 이날부터 경증 외상환자는 받지 않고 타 병원을 방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울산대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일부는 의사를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학교 1학년 자녀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한 어머니는 "아이가 열이 많이 나서 급하게 왔는데 소아 전문의가 없다고 다른 병원에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택시를 잡고 도심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일째 대소변을 보지 못해 홀로 응급실을 방문한 70대 환자도 "나이도 있고 심각한 병일까 걱정이 돼 울주군에서부터 왔는데, 진료를 보려면 오래 대기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며 "하는 수 없이 다른 종합병원이라도 가볼 것"이라고 했다.
울산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자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병원이 감당하던 진료 수요가 지역 내 2차 종합병원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남구 울산병원은 응급실 일반병상의 약 40%, 입원 병상의 약 8%만 남아있다.
울산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없어 성형외과 봉합수술을 못하고, 또다른 병원에서는 응급 혈액투석이 불가능하다.
울산시는 지난 6일부터 비상 진료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중증·응급환자는 울산대병원으로, 준중증·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및 기관으로 이송하고,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체계를 매일 점검하는 등 선순환 응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네 문 여는 의료기관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복지부 콜센터(☎129)와 119 구급 상황 관리센터, 응급의료 포털(www.e-gen.or.kr), 시 및 구군 보건소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한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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