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센터의 힘…적막했던 마을 ‘북적’

유건연 기자 2024. 2. 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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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농촌 위기 속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연중 들리는 마을이 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양삼마을에선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22명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인적이 뜸하던 마을에 매일 아침·오후 통학버스가 오가고, 오후가 되면 유학센터 운동장에선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러면서 "유학센터 운영으로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지역이 더욱 활력 있게 변화해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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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청량산풍경원
교육관·운동장·생활관 갖춰
소수 정예 농촌학교 운영도
경북 봉화 농촌유학센터 청량산풍경원 김석구(뒷줄 오른쪽 첫번째)·한현숙 대표(뒷줄 왼쪽 두번째)와 유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지역소멸, 농촌 위기 속에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연중 들리는 마을이 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양삼마을에선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22명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아이들은 마을의 활력소이자 희망이다. 농촌유학센터 ‘청량산풍경원’이 바꿔놓은 풍경이다.

청량산풍경원은 봉화와 경북 안동을 연결하는 35번 국도변 청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농촌유학센터로 경기·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유학 온 학생 22명의 소중한 보금자리다. 전체 면적 1만909㎡(3300평)에 도서관·실내활동방·식당을 갖춘 교육관과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운동장, 2022년 완공한 최신식 생활관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청량산풍경원은 양삼마을 출신 귀촌인 부부 김석구(51)·한현숙 대표(57)가 2014년 설립했다.

농촌 유학 유형은 크게 가족체류형, 유학센터형, 홈스테이형 세가지로 나뉜다. 유학센터형은 전국 25곳 정도 있는데, 이 중 70%는 유학생수가 10명 미만으로 영세하다. 청량산풍경원 유학생은 22명으로 큰 규모에 속한다.

청량산풍경원이 자리한 양삼마을엔 2023년말 기준 15가구 50여명이 거주한다. 청량산풍경원에선 학생 22명을 비롯해 대표 부부와 아들 등 30여명이 생활한다. 이는 마을 전체 주민의 60%에 달한다.

아이들이 머물면서 동네 풍경은 180도 달라졌다. 인적이 뜸하던 마을에 매일 아침·오후 통학버스가 오가고, 오후가 되면 유학센터 운동장에선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또 1년에 한번은 홀몸 어르신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남상연 어르신(89)은 “아이들이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차량과 사람이 마을에 수시로 드나들어 북적인다”고 말했다. 이숙영 어르신(89)도 “수십년째 아이를 구경하지 못했는데, 매일 어린아이들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기분 좋다”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마을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와 재미난 경험을 들으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감성이 풍부해진다”면서 “이를 통해 동네 어르신들과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바른 인성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농촌 유학에 대만족이다. 명호초 6학년인 유우신양은 “도시에서 학교를 다닐 때보다 성적도 많이 좋아져 자신감이 생겼고, 무엇보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접해 몸도 마음도 더욱 튼튼해졌다”면서 활짝 웃었다.

유학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 대표는 “농산촌에서 만나는 어르신, 매일 마주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농촌학교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규칙성 있는 건강한 생활로 정서적인 안정도 찾아준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유학하는 지역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애정은 덤이다. 김 대표는 “학부모는 물론 조부모도 봉화와 양삼마을·청량산에 관심을 갖고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며 지역농산물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학센터 운영으로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지역이 더욱 활력 있게 변화해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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