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고덕 이어 충남까지...부동산도 ‘이 기업 효과’ 톡톡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2. 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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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이 삼성전자 평택공장 내부를 걷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직주 근접 여건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 투자 수요가 모이고 있다. 대기업이 유치돼 고용과 투자가 이뤄지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주택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는 수원지역 내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다. 이달 기준 영통구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8억1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인근 지역인 팔달구(5억9412만원), 권선구(4억7394만원), 장안구(4억8390만원)는 물론 수원시 전체 평균가(5억9412만원)보다 높다.

최근 청약 일정을 마무리 지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0억원대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확산했지만, 청약시장의 우려가 무색하게도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12대 1을 나타냈다. 368가구를 모집했는데 4442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이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 조성으로 삼성효과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평택지역 미분양 가구 수는 2015년 2360가구였고 2016년에도 2773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P1이 가동한 2017년 837가구로 급감했다. 1년 사이 미분양 물량의 과반을 소진한 것이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2016년 0.25대 1에서 2017년 36.62대 1로 뛰었다.

충남지역 역시 삼성효과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가 위치한 천안제3일반산업단지와 아산온양캠퍼스를 품고 있고,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건설됐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삼성이 52조원을 투자해 천안과 아산을 세계 최대 첨단디스플레이단지로 육성하기로 계획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해 이 지역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11월에는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내 생산 부속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를 목적으로 105억1000만원 규모의 부동산 계약도 체결됐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까지 발표되면서 천안·아산 부동산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평균 청약 경쟁률 52.6대 1을 기록하며 모든 계약이 완료됐다.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포레나 천안 두정’의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 대비 2500만원 상승했다. 지난 13일에는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84㎡가 5억6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가와 7000만원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입주로 고소득 거주민이 증가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풍부한 임차인이나 매수자를 구하기가 쉬운 것과 출·퇴근 인원 수용을 위한 교통 여건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인프라 확장 등을 직주 근접 아파트의 장점으로 꼽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구매력이 높은 수요를 다수 유입시키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분위기를 크게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천안·아산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GTX-C 노선 연장 소식으로 최근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두정역’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지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전용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올라선다. 이 가운데 펜트하우스 30가구는 두정동 일대에서 처음 등장한 최상층 복층형 구조다.

또 대우건설이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1416가구를, 중흥토건이 문화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천안시 동남구 문화동에 791가구를, HDC현대산업개발이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 1167가구를, 금강주택이 아산시 배방읍 아산배방지구에 438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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