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광주 빼고 현역횡재, 신인횡사…전남서도 현역 교체 바람 이어지나?”

윤주성 2024. 2. 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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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최용선 더민주혁신회의 대변인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5imCeCH6BWI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텃밭 가운데 한 곳인 전남 지역은 선거구조차 획정되지 않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 행정관을 역임한 최용선 더민주혁신회의 대변인 연결해서 현재 민주당 공천 갈등의 배경과 선거구획정안 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용선 더민주혁신회의 대변인 (이하 최용선): 안녕하십니까? 최용선입니다.

◇ 윤주성: 민주당 안팎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공천 과정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최용선: 선거를 하다 보면 공천을 둘러싸고 반발은 언제나 있었던 것이고요. 특별하게 이번 공천 과정이 유난히 심하다 이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호남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해서 국민의당을 아예 다른 살림 차려서 나갈 정도로 공천 과정에서 굉장히 극심한 갈등이 있었던 것을 비춰 보면 공천 갈등이라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그런데 "현재까지 단수 공천을 받은 현역 51명 가운데 비명은 6명밖에 없고 친명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을 놓고 보면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용선: 과도한 비판으로 보여지고요. 언론이 자꾸 감별사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친명, 비명을 가르는 분명한 기준이 있습니까? 실제로 이재명 체제에서 당직을 맡으면 친명인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나 기권표를 던지면 비명인지. 이런 것들이 "기준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언론에서 친명, 비명 갈등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단수 공천을 받으신 분들을 보니까 당 지도부나 주요 당직을 맡은 분들이 대부분이고 또 수도권이나 열세 지역인 경우에는 능력 있는 후보들이 많지 않아서 본선 경쟁력을 생각해서 단수공천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지금 사실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은 "본선에서 싸움이 치열하지 않은 전남의 담양·장성·영광·함평 지역구까지 꼭 단수 공천에 그것을 넣었어야 되느냐"를 놓고 사실 지역에서는 굉장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전남은 이제부터 두고 봐야 되겠지만, 광주를 제외하고는 솔직히 "현역횡재, 신인횡사" 이렇게 보입니다.

◇ 윤주성: 지난해 11월 저희 방송과 인터뷰를 하셨을 때 "정치 신인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공천 룰을 더 혁신해야 한다"고 언급을 하셨는데요. 최근 광주 지역 1차 경선 결과를 보면 현역이 모두 탈락을 했습니다. 현재 민주당 공천 룰을 어떻게 보시나요?

◆ 최용선: 사실은 "시스템 공천은 현역 의원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구조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전남에는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180석을 몰아줬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기 때문에 또 대선에서도 패배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전남의 주류 기득권 질서를 바꿔야 된다"는 그런 생각들을 당원과 지지자들이 굉장히 많이 갖고 있고 "그런 것이 광주의 경선 결과로 드러났지 않았나" 싶고요. 이런 흐름들이 전남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면 쇄신의, 혁신의 바람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는데 현재의 시스템 공천 룰만 보면 사실 신인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구조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윤주성: 전남 지역의 경우 선거구 획정조차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제 서부권 국회의원들이 획정 안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최용선: 저는 이 전남마저도 동부권, 서부권으로 갈라치기 하는 이 정치적 행태에 분노합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서부권을 더 줄이고 동부권을 늘리고 이런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러면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획정 안을 만들기 전에 전남의 의원들이 모여서 뭔가 새로운 안을 만들고 우리의 목표를 분명히 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냈어야 했는데 전혀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또 그것을 대변해야 될 "전남도당이나 전남을 대표해서 획정위원회 지금 정개특위에 들어가 있는 신정훈 의원이 그런 조정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런 문제가 저는 발생한다"고 생각하고요. 결국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안을 만드는 과정에 의견을 넣을 수 있지만, 이 과정에 "정치인들이 현역 국회의원들이 내게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가지고 계속 게리맨더링을 하고 이것을 흔들어버리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매번 선거 때마다 저는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전남에서 인구가 1년에 1만 명씩 떠나고 있는 현실적인 이 구조, 이 구조를 어떻게 바꿔내느냐"가 핵심적인 문제가 되고 정치가 고민해야 될 숙제인 것이지 "이제 와서 게리맨더링을 해서 내 지역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가지고 싸우는 이 과정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분노하는 지점들이고 이것이 "180석을 민주당에 몰아줬을 때 이런 정치적 낡은 관행도 바꾸라는 그런 열망이 있었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으니까 정치의 효능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주성: 민주당이 오늘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 의원 총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어떻게 내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최용선: 경제학에서 파레토 최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최적의 지점을 이야기하는데 정치에서는 파레토 최적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또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갈등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그럴 때일수록 어려울 때일수록 더 원칙적으로라는 말이 있듯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칙과 기준은 분명히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더 이상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이것이 하나하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끌고 가기보다는 이번에 분명히 원칙을 정한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서 빨리 결론을 내야지 유권자들에게 선거구에 대한 더 이상의 모호한 지점들을 거둬내고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오늘 갈등이 있더라도 결론을 내고 내일 정개특위, 29일에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직접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현행 선거구를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인가요?

◆ 최용선: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전남의 획정 안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지금 순천이 분구가 되어 있고 또 거기에 맞춰서 영암·무안·신안을 해체를 하고 무안은 나주 화순으로 신안은 목포로 또 영암은 해남·완도·진도로 보내는 안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결정안들이 특별하게 지금 이 하나의 사안만 가지고 전체 선거구 획정안을 흔들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저는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선거구획정위원회 안대로 획정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세요?

◆ 최용선: 네. 그렇습니다.

◇ 윤주성: 소병철 의원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남 동부권 총선 판세도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배경을 어떻게 보십니까?

◆ 최용선: 저는 "본인이 계획했던 하려고 했던 것들을 다 마쳤다"고 어제 밝히셨는데 그런 소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이고요. 또 "본인이 더 지금 이 한 번 더 경쟁하는 것보다는 좋은 분들에게 공간을 내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불출마를 선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에서 이른바 올드보이 OB 공천 배제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최용선: "한 명, 한 명이 낫냐, 바꿔야 되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민주당이 더 미래로 나가야 되고 특히 광주전남 같은 경우에는 좀 더 젊고 역동적인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서 다시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자꾸 20년, 30년 동안 한 지역에서 정치를 했던 분들이 다시 물레방아 되돌리듯이 돌아와서 정치를 하는 구조, 이것이 과연 우리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 지역을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정치 신인들을 키워야 되고 또 그분들이 중점 역량들을 검증받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그런 과정이 없이 "이번만을 위해서 선거를 위해서 갖다 쓰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저는 많을 것이라고 보고, 그런 대승적 차원에서 "호남 정치의 10년을 내다보면서 민주당이 어떤 분들을 이번에 발탁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과정에 역량이 충분히 "20년, 30년 동안 우리 정치에서 헌신하셨던 분들이 이번에 조금 더 다른 어려운 지역이라든지 아니면 후배를 위해서 용퇴하시는 그런 과정도 저는 필요하다"고 보는데. 구체적인 결과는 "지도부의 전략적인 판단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맡겨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어제 당내 공천 잡음과 관련해서 친명 주류 쪽의 인식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최고위 회의를 불참했습니다. 더민주 전국회의는 강하게 비판을 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최용선: 저는 이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2015년에 국민의당이 갈라지는 과정에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보이콧 하셨는데 "그때 문재인 대표가 당무 거부하려면 당직 사퇴가 도리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도 있거든요. 지금 "이 상황이 누구 한 명 공천을 주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지도부가 혼란을 일으키고 보이콧 하는 것처럼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을 하나의 힘으로 모아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대항할 수 있는 그런 민주당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될 때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고민정 최고도 지난번 선거 때 전략공천을 받으셨고 이번에도 단수 공천을 받으셨거든요. 그 지역에서 10년 넘게 헌신했던 사람을 이번에도 예비 후보 자격도 박탈당하고 그전에 또 전략공천으로도 출마도 못 했던 분이 지금 당 앞에서 시위도 하고 그러고 계십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권을 쥐고 있는 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다"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헌에도 보장되어 있고요. 문제가 되는 것은 결과에 따라서 정치적인 심판을 받고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고, 저는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그 테이블 안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싸우고 그리고 결론이 나면 하나의 힘으로 모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도 "고민정 최고도 보이콧 하는 모습이 오래 가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빨리 지도부에 들어가셔서 본인이 생각하는 정책 방향을 충분히 토론하고 거기에서 결론이 나면 또 수긍하시는 그런 모습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인영 의원 등 친문 핵심 인사들에 대한 발표가 남아있어서 "이번 주가 민주당 공천 갈등의 분수령이 아니냐" 이런 관측도 있는데요.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 최용선: 저는 친문 핵심이라는 표현도 거북합니다. 지난 1월 2일 저도 평산마을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 뵈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그날 흉기 테러로 평산마을에 오시기로 하다가 못 오시는 날이었거든요. 걱정도 많이 하셨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워서 승리해달라" 그런 당부도 하셨습니다. 저는 이 정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명문 정당을 지금 중심으로 해서 이번에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큰 어떤 힘을 모아야 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친문 핵심이다, 아니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고요. 다만 민주당에서 "길게는 24년간 한 지역에서 단수 공천 혹은 본인만 계속 독점하고 있는 이 구조가 이것이 언제까지 계속 가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지점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언급하셨던 분들이 짧게는 16년 길게는 24년 정도를 한 지역에서 단수 공천 혹은 전략공천을 받으신 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이 오랜 기간 민주당을 이끌어 오신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는데 언제까지 그분들이 이 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계속해야 되는 것인지 후배들에게 혹은 다음 세대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그다음 세대가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민주당을 건강하고 힘 있게 끌고 가게끔 만드는 것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지금 그것을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한 명 한 명은 다 사연이 있겠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원칙을 정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같은 장관급들이 헌신하는 모습들 이런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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