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 AI폰·전기차·로봇까지… 中, 美견제에도 `기술 굴기` 과시

김나인 2024. 2. 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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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사이버도그2' 등 눈길
자율주행 전기차 'SU7'도 첫선
화웨이 애국소비폰 '메이트 60'
움직이는 피사체 정확하게 포착
아너표 온디바이스 AI '라마2'
사진 주면 구매까지 완벽하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아너 전시관에서 아너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샤오미 전시관에서 '사이버도그2'가 움직이고 있다.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샤오미 전시관에 전시된 'SU7' 전기차.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샤오미 전시관에 전시된 '샤오미14 울트라'. 김영욱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화웨이 부스에 참관객들이 꽉 차 있다.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화웨이 전시관에서 전시 관계자가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의 사진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에서 삼성전자와 아너 부스가 마주보고 있다.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아너 전시관에서 아너 '매직6 프로'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ZTE 부스에 전시된 '누비아 플립'. 김영욱 기자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개막식. 도베르만 형태의 로봇개 '사이버도그2'가 주위를 둘러싼 참관객들 사이에서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쿵쿵' 소리를 내며 앞으로 움직여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뒤로 돌아 연달아 세 바퀴 재주를 넘었다. 사이버도그2를 뒤로 하고 몇 걸음 걷다 보니 민트색의 자율주행 전기차 'SU7'을 둘러싼 인파가 보였다. 독일의 유명 광학기기 업체 라이카와 개발한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플래그십 폰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개막한 MWC 2024 샤오미 전시관의 모습이다. MWC 행사를 위해 바르셀로나 공항을 찾는 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샤오미 광고였다. 샤오미는 이번 MWC에서 '사람×차×집'이란 문구를 내세워 스마트폰부터 모빌리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을 선보였다. 개막식 날 방문한 샤오미 전시관은 발 디딜 틈 없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제품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샤오미가 MWC에서 처음 공개한 'SU7' 전기차는 R&D(연구개발)에만 100억위원(약 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 플래그십폰인 '샤오미14' 시리즈도 공개하며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1홀에는 화웨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9000㎡(약 2722평)의 전시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대한 공간이지만 관람객이 빼곡해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중국에서 애플의 기세를 누르고 애국 소비를 불어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메이트 60 시리즈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화웨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7나노 기술로 제작된 5G용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장착해 내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품이다. 메이트60 시연용 단말을 이용해 작은 풍차처럼 움직이는 피사체를 기본 모드로 찍으니 움직이던 사물 모습이 흔들림 없이 정지 상태로 찍혔다. 이 시연을 기자와 함께 본 루카 베레 프로페시 CEO(최고경영자)는 "이미지 처리 기술을 하는 회사인데 센서가 움직이는 변화만 캡처해 일부 모션 블러 부분을 수정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잠재적인 경쟁 상대인지 혹은 기술 보완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하러 부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는 삼성전자 맞은편에 부스를 차려 경쟁 구도가 유독 도드러졌다. 아너도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와 같이 AI 기술을 전면에 내걸었다. '매직 V2' 폴더블폰도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제품이다. 아너는 이번 MWC에서 최신 단말인 '아너 매직6 프로'와 '아너 매직V2 RSR 포르쉐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너 매직6 프로는 '라마2'를 활용해 삼성전자와 같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시했다. 시연 현장에서는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르셀로나 이틀치 일정을 세워줘"라고 질문하니 오전, 점심, 저녁으로 나눠 사그리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타파스와 와인 즐기기 등을 추천해 줬다. 제품 이미지를 보낸 후 "이 운동화를 사줘"라고 주소를 보내면 물품도 주문해준다.

이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온디바이스 AI와 비슷한 기능으로,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지 않고 디바이스 자체에서 AI를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모바일뿐 아니라 다른 기기로도 확산할 계획이다. 매직6 프로에서는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기를 제어하는 '시선 추적 기능'도 구현됐다. ZTE도 MWC에 부스를 차리고 누비아 브랜드의 폴더블폰 '누비아 플립'을 공개했다. 전면 외부 원형 스크린이 눈에 띈다. ZTE 부스 관계자는 "플립형 형태의 폴더블폰인데 발열이 적어 게임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게임을 조작하는 조이스틱이 튀는 현상이 있었다. 대부분의 중국 업체 부스가 관람객으로 북적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차이나텔레콤의 부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중국 업체들이 MWC에서 기세를 확장하는 것은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유럽 국가인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는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달리 신제품과 첨단 기술 총공세를 펼친다. 중국 기업들은 MWC 전시장을 마치 자신들의 앞마당인 듯 최신 AI 기술부터 폰, 자동차, 로봇까지 선보이고 미국의 견제와 제재에도 기술굴기를 이어가고 있음을 과시했다.

글·사진/바르셀로나(스페인)=

김나인·김영욱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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