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원조 양현종 후계자’에게 0이닝 3실점만큼 눈에 띈 136km…144G 마라톤, 기회는 반드시 온다

김진성 기자 2024. 2. 27. 11: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기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회는 반드시 온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막판 부임하자마자 투수들에겐 심적 부담을 안겨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설령 볼넷 주고, 안타 맞고, 실점해도 “바꿔 주겠지”라는 마인드로 편안하게 임하길 바랐다.

김기훈/KIA 타이거즈

그런 이범호 감독에게 불펜에서 고민을 던져줄 투수 한 명이 등장했다. 2019년 1차지명자, ‘원조’ 양현종 후계자 좌완 김기훈(24)이다. 김기훈은 동성고를 졸업하고 입단하자마자 양현종을 잇는 토종 좌완에이스로 각광받았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실적을 못 남겼다.

상무에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 2022년 9월 전역하자마자 5경기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셋업맨으로서 완벽한 변신을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2023시즌 29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4.60으로 부진했다. 시즌 내내 투구밸런스가 오락가락했다.

구단은 김기훈을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도 파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김기훈은 호주에서도, 오키나와에서도 숙제를 시원하게 해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지난 25일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대외 첫 연습경기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1루 견제 악송구에 폭투까지 나오는 등 최악의 내용과 결과였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치 않아 볼이 흩날리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확연히 벗어나는 공이 적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투수들은 시즌 전 연습경기서 미리 정해 놓은 투구수에 따라 움직인다. 감독은 되도록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이닝 도중 교체를 택했다.

투구밸런스가 흔들린 증거는 구속에서도 드러났다. KIA가 제공한 당시 김기훈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36km였다. 평균 133km.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김기훈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2023시즌 143.9km였다. 2020시즌 139.2km에 2022시즌 5경기서는 144.6km였다.

최상의 투구밸런스가 아니니 투구하는 순간 공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했다는 얘기다. 아직 개막까지 1개월 정도 남았으니 구속은 더 오를 여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130km대 초반의 구속이라는 건 시즌 준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설령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가 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아니다. KIA 불펜이 당장 김기훈에게 의존해야 할 정도로 뎁스가 나쁜 게 아니다. 왼손 불펜은 최지민과 이준영이 건재한데다 잠수함 김대유가 부활을 선언했다. 2년차 곽도규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김기훈이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시즌 개막 후 1군에 올라올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 피로도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중요한 건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1군에 올라갈 여지가 생겨도 선수 본인이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김기훈/KIA 타이거즈

김기훈에겐 투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가 있다. 두 지도자에게도 ‘김기훈 살리기’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