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편지로 ‘마지막 콘서트’ 발표… “박수칠 때 떠난다” 은퇴 시사

문지연 기자 2024. 2.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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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며 사실상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나훈아는 27일 ‘고마웠습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편지를 공개하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며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 뻔한 제게 회초리가 돼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다”며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편지 끝에는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를 넣어 이번 공연이 마지막 무대임을 예고했다. 나훈아의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는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인천,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에서 열린다.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나훈아는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등의 인기 곡을 선보이며 50여년의 세월 동안 ‘가황’으로 불렸다. 2020년에는 ‘테스형’을 발표해 젊은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 특집 프로그램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약 15년 만에 TV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최근까지 여전한 에너지와 가창력을 자랑하며 현역가수로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왔다.

◇ 다음은 나훈아 편지 전문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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