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까지 '초미세먼지 총력 대응'…습식청소·임산부 탄력근무

학교 실내공기질 전수 조사…석탄발전 정지 15기→28기 확대

서울 종로구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대비해 학교 실내 공기질을 전수 점검한다. 철도 대합실 등 다중 이용 시설은 환기·공기 정화 설비를 설치하고, 습식 청소도 진행한다.

환경부는 봄철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3월 31일까지 관계부처 합동 총력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대응은 환경부가 총괄하며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시행하는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속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현장실행력을 높이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5차 계절관리제는 초미세먼지와 생성물질 약 10만8000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련 기관과 함께 지하역사와 철도 대합실 등 다중 이용 시설의 환기·공기정화 설비를 특별 점검하고, 일 3회 습식 청소한다. 오염도가 높거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는 청소차를 활용해 일 최대 4회까지 청소한다.

신학기를 대비해 학교는 실내공기질을 전수점검하고,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등의 이용자에게는 고농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안내·교육한다.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이틀 이상 지속, 또는 '주의' 단계 이상이 발령될 때는 임산부와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취약계층의 탄력적 근무시행을 적극 권고한다.

환경부는 겨울철 대비 난방수요 감소를 반영해 공공 석탄발전의 가동정지를 겨울철 15기에서 봄철 28기로 확대한다.

건설공사 현장에서의 방진덮개 설치, 적재함 밀폐, 살수 등의 미세먼지 저감조치와 노후 건설기계 사용제한 여부를 현장 확인한다.

부산과 인천, 여수·광양, 울산 등 4대 대형 항만 출입차량은 제한속도 시속 40㎞ 이하를 준수하도록 캠페인을 벌인다.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 준수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3월을 앞두고 이같은 강력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3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년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상전망(2024년 2월~4월)에 따르면 올 3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대기정체로 인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초미세먼지 총력대응은 20일 국무회의의 윤석열 대통령 지시 사항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엘니뇨와 같은 이상 기후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환경부와 관계부처는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ace@news1.kr